7 February 2014

Homemade Fishcake





피쉬케익Fishcake이라고 해놓으니
어디 펍에서 식사 메뉴로 나오는 생선까스 쯤 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어묵을 표현하고 싶었다.
블로그 초반,
한/영/불어 3개 국어로 포스팅 하겠다고
야심차게 선포해놓은 주제에
모국어만 가지고도 꾸준히 쓰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
부끄러운 맘에 제목만이라도 영어로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것들은 이렇게 표현하기 곤란할 때가 있다.

아무튼 TV 모프로그램에서
시판 어묵들이 그렇게 쓰레기라는 정보를 접했더랬지.
다른 나라는 절대 안사는 생선들,
특히 일본 방사능 오염 가능성 농후한 싼 생선들로
어묵을 만든단 소리를 듣고
난 어묵을 직접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안 먹겠단 소리는 못하고
만들어서라도 기어코 먹는다ㅋ

그리하여 지난 번
낙스 헤드 마켓Nag's Head Market 생선가게에서 사온
영국 바다산 생선으로
수제 어묵 만들기 도전!


생선 살 때 껍질까지 다 벗겨달라 했는데
생선가게 아저씨가 귀찮았는지
이거 그냥 먹어도 되는 거야. 해치지 않아...
하며 불쌍한 눈빛을 보내길래
그냥 받아와 집에서 직접 벗겼다.
쌩 생선에서 껍질을 벗겨내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살을 긁어내다시피 하며 어쨌든 벗겨냈다.



어묵에 넣을 새우.
온두라스Honduras 양식산.
남미 국가긴 해도 대서양 쪽에 인접한 나라이니
괜찮겠지 싶어 집어왔다.


생선살과 새우를 함께 갈아준다.
믹서기는 물을 안넣으면 잘 안갈리니
중간중간 뚜껑 열고 계속 휘저어줘야 한다.
이래서 푸드 프로세서를 샀어야 하는 건데.


우여곡절 끝에 갈아낸
생선+새우 페이스트.



어묵에 넣을 야채들은 팬에 볶아준다.
나는 당근과 양파, 파를 준비했다.


그 다음
아까 갈아둔 생선 페이스트와
볶은 야채,
밀가루
그리고 전분 조금 넣고 섞어준다.
소금으로 간도 살짝.


손으로 잘 주물러준다.
인터넷에서 수제 어묵 레시피 찾아보니
보통은 반죽에 물기가 매우 많던데
내 반죽은 삶은 새우를 써서 그런지
어째 되다.
언니 뭐하는지 궁금해서
구경 중인 보리쨩 찬조출연.


원래 어묵은 튀기는 거라는데
난 튀긴 음식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굽기로 했다.
오븐팬에 유산지 깔고
반죽을 네모낳고 납작하게 빚어주었다.
둥글게 뭉쳐주거나 해도 되지만
이건 떡볶이용이니까 납작하게.
근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할 필요 없이
그냥 팬 전체에 납작하게 깔아서 구운 다음
칼로 썰었으면 됐을 뻔 했다.
아무튼 이 위에 기름 몇 방울 떨어트려주고
오븐 속으로.


구워져 나온 모습.
제법 어묵 같다.
이렇게 총 세 판 분량이 나왔는데
두 판은 간을 소금으로만 했더니
고소한 생선포 같은 맛이 났고
나머지 한 판은 아가베 시럽도 살짝 넣어줬더니
좀 더 시판 어묵같은 맛이 났다.


이렇게 소포장 해서 냉동실로.
그럼 어묵님들아
떡볶이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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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보리짱. 나한테 생선을 맡겨만 달라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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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맡기기만 하고 찾지는 말라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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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갑자기 급 배고파진다... 생선부침과 어묵의 중간계에 위치하는 새로운 카테고리. 정말 맛있었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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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리 떡볶이 해묵어야 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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