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_FEZ: The 10th day




온전히 페스에서만 보낼 하루가 시작되었다.
9시에 아침 먹겠다고 해놓곤 늦잠자다 10시 거의 다돼서 방에서 나와 식사 시작ㅋ



전날 주인 아저씨가 오늘 아침은 특별히 모로코 전통 아침 식사라고 해서 오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침 메뉴가 나오는 건가!? 했는데... 그게 그거임ㅋㅋ 빵과 잼. 그냥 이게 전통식인가보다ㅡㅡ 다른 리아드 아침 식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굳이 집자면 사진 맨 위 바구니에 담긴 깨 뿌려진 빵과 부침개같이 생긴 빵 정도?ㅎ




자고 일어나니 안 그래도 동그랗고 커다란 얼굴 더 부풀어 오르심ㅋㅋㅋㅋㅋ
 



아침이 되니 리아드 응접실 천장으로 햇살이 들어온다. 여기 리아드도 메크네스의 리아드처럼 방의 창문들이 건물 내부로만 나있는 구조인 듯하다.  창틀에 새겨놓은 문양들이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떠오르게 한다. 




무슈 K가 나갈 채비를 좀 더 하는 동안 누워서 뒹굴거리며 포스퀘어로 근처 맛집 검색 중인 나. 낙타고기 햄버거를 팔고 밀크쉐이크가 맛있다는 까페가 가보고 싶긴 한데 그 복잡한 메디나 안에서 과연 찾아갈 수 있을까? 그저 인샬라...




일단 어제 반납 못한 렌트카부터 반납해야지! 사무실의 정확한 위치는 리아드 리셉션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주었다. 이번이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주행이 되리. 모쪼록 안전운행 되길 바라며... 사진은 우리 리아드에서 주차장 가는 길목.


또 둘이서 잔뜩 긴장해 바들바들 떨면서 페스 시내로 차를 몰고 나갔다. 마라케쉬보다 오토바이 수는 더 적은 것 같긴 하지만 도로를 무단으로 질주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있다ㅋㅋ 그래도 다행히 이번엔 사무실을 금방 찾았다. 어제 찾아 돌아다녔던 곳 언저리에 있긴 했는데 사무실이 생각보다 넘 작아서 눈에 잘 안 띄었던 거였다.



반납 전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데 앞 뒤 유리창을 닦아주시는 과잉친절을 베푸시는 아저씨... 이거 우리차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 반납하러 가는 길인데요ㅡㅡ;; 유리가 좀 많이 더럽긴 했지만서도ㅋ



렌트카 반납하는 사진은 당근 음슴ㅋ 난 그렇게 성실한 블로거가 못됨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납은 무사히 완료 하였다. 물론 연체된 하루치 요금(현금 할인으로 450DH)을 더 내야했지만 휠 깨진 거는 풀 보험을 들었으므로 별 상관 않는 듯 했고 그 외 잔기스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ㅋㅋ 아 차를 돌려주고 나니 이렇게 홀가분 할 수가!!

원래 계획은 렌트카 반납하고 바로 메디나로 고고씽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슈 K가 카메라 방수팩을 숙소에 놓고 온 바람에 우리는 그의 목숨과도 같은 카메라를 위해 방수팩을 가지러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나갔다 온 사이 방을 깨끗이 다 청소해 놓으시고 방 구석 꾸깃꾸깃 짱박아놨던 더러운 옷가지들까지 깔끔하게 개어놓으신 고마운 아주머님!! 우린 원래 팁에 인색한 거지 여행객들인데 이번만큼은 무슈 K가 크게 감동하여 아주머니께 손수 팁을 쥐어드렸다ㅋㅋ 이 리아드가 비록 어젯밤 호구 관광객용 초럭셔리 레스토랑을 추천하긴 했어도 친절도는 짱먹음ㅋ




이제 진짜로 메디나를 향해 고고씽! 메디나는 우리 리아드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온다.



메디나 가는 길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 풍경. 나 살짝 폐쇄공포증 있어서 좁은 곳 들어가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인데 그래도 여긴 하늘이 뚫려 있어서 괜춘함ㅋ





페스의 메디나와 그 주변 건물들은 보통 이런 느낌이다  노르스름 하고, 오래되어 약간은 헐고... 그래도 인형의 집들이 모여있는 것마냥 깔끔하고 예쁜 동네보단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이런 곳이 더 좋다. 아름답다.




메디나 입구에 도착했더니 벌써 12시. 배가 고프다. 일단 밥부터 먹으려고 그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꽤 있는 걸 보니 가격이나 맛이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내가 시킨 꼬치구이...인데 꼬챙이는 빼고 구이만 나왔다. 맛은 괜찮았음. 따진하고 꾸스꾸스 엄청 먹다 이거 먹으니 신선한 맛이었달까?ㅎ



무슈 K의 꾸스꾸스.



이건 꾸스꾸스 소스라고 생각해서 뿌려먹었는데... 맞겠지?ㅋ



동네 냥이들이 좀 얻어먹자고 우리 주변으로 몰려드는 걸 주인아저씨가 워이워이 하며 쫒아내셨는데 눈 하나 꿈쩍 않고 급기야는 식당에 들어가 자리 잡고 주문까지 하려는 기세의 냥이마마.



점심을 끝낸 후 본격 메디나 탐방에 나섰다. 일단은 페스의 유명한 가죽 공장, 테너리를 찾아가는 게 목표다. 여행 오기 전 다른 사람들 후기 보며 사진을 하도 많이 본 테너리라 굳이 가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가보면 섭섭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진만으론 알 수 없는, 머리가 아찔해진다는 그 지독한 냄새를 직접 맡아보고 싶었다. 후각 장애인 수준인 내가, 아빠 방구 냄새조차 못 맡는 내가 테너리 냄새는 맡을 수 있을까?ㅋㅋ



메르주가는 한여름이었는데 페스는 좀 북쪽에 있다고 쌀쌀하고 비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우리가 바라본 페스 메디나의 모습들.











페스도 역시 냥이 천국이다. 여기서 잠깐 소개하는 고양이 낚시법! 고양이를 향해 검지 손가락을 내민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뭐에 홀린 듯 다가와 검지 끝의 냄새를 맡을 것이다. 그러면 낚시 성공ㅎ (단, 모로코 냥이들처럼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고양이여야 함ㅋㅋ)




꼬맹이들도 많았는데 유독 여기 페스 꼬맹이들 중에는 용돈 벌이로 길안내 해주려고 하는 애들이 많았다필요 없음 걍 살포시 무시해주면 되지만 한 번은 어떤 꼬맹이가 우릴 졸졸 따라오면서 어디에서 왔냐고 영어로 거듭 물어보았다. 약간 귀찮아진 무슈 K가 모로코!라고 했더니 녀석이 약간 움찔 하며 아랍어로 마르하반(환영해요)한다. 슈크란(고마워)하고 답해줬더니 되게 좋아하면서 가더라는ㅋㅋ (여기 사진의 아이들은 본 내용과 관련 없음)










틀니를 진열해놓은 치과. 그러고보니 모로코 치과들은 간판에도 하나같이 틀니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재미있었어.




다른 동네 메디나들은 평지였던 것에 비해 페스 메디나는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이 많았다. 여기도 내 뒷쪽으로 오르막 길.




메디나 중간 쯤 위치한 살짝 넓은 터에는 놋쇠 제품을 만드는 대장간들이 모여있다. 몇몇 아저씨들이 놋쇠를 불에 달구고 두드리고 하면서 열심히 작업 중이셨다.



메디나 골목들은 차가 다니기엔 너무 좁아 아직도 이동수단으로 당나귀를 이용한다지. 




우리 리아드에서 빌려온 메디나 지도를 보며 찾아가긴 했는데 크게 도움은 안됐다. 일단 메디나 길들 대부분이 길이름이 눈에 잘 안띄어서 지도랑 매치해서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지도는 대강 방향 가늠하는 정도로만 활용했음.








방향만 잡고 무작정 걷다보니 메디나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 못해 아예 메디나를 벗어나 버렸다ㅋㅋㅋㅋ 학교가 하나 나왔는데 하교 시간인지 꼬맹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어딜 가나 학교엔 담타는 녀석들이 있기 마련.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교복 치마 입고 담 타던ㅋㅋㅋ



그나저나 대체 우리가 얼마나 지나친거야ㅋㅋ 메디나 지도는 정확히 그려내지 못하는 구글맵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켜봤더니 테너리 위치는 나온다. 그걸 보며 되돌아 갔는데 우리는 메디나를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간 상황인지라 테너리의 앞문이 아닌 뒷문에 먼저 당도했다. 하지만 우리는 가이드도 안끼고 직접 찾아갔기에 테너리 공장에서 직접 구경시켜주는 거야 뭐야?하면서 어리버리 하고 있으니까 뒷문에서 아저씨 한 분이 막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입장료 무료래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입구에서 다른 아저씨가 무슈 K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프로페셔널한 카메라이므로 사진 찍는 요금을 받아야 된다고 한다ㅋㅋㅋ 그래? 그럼 안봐. 이러고 쌩 나와 주심.




뒷문은 좀 수상해. 앞문으로 들어가자.하면서 다시 메디나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슬슬 요렇게 가죽을 운반하시는 분도 보인다.



메디나 안으로 들어갔더니 여기저기 테너리 어쩌고 하는 간판이 보인다. 입장료 1디르함만 내 하면서 유혹하는 삐끼 아저씨도 있었지만 싹 무시하고 제일 공식적인 것처럼 보이는 간판을 따라갔더니 또 입구에서 아저씨들이 어서와. 어서와.한다. 이번에도 당당하게 공짜냐고 물었더니 입장도 공짜, 설명도 공짜, 사진 찍는 것도 공짜, 다 공짜라고 강조한다ㅋㅋ 그래서 따라 올라가는데 아저씨가 냄새 나니까 코에 대고 있으라고 민트를 한 줄기씩 쥐어주며 이것도 공짜야 한닼ㅋㅋ

드디어 테너리 입성이다. 그런데 기대했던(?) 악취는 아쉽게도 비 때문에 그닥 심하지 않아 민트는 별 필요도 없었다. 가이드가 가죽 제작 과정을 설명해주었는데 블로그 후기들에 쓰여있던 내용 그대로였다ㅋ




무슈 K 너머로 보이는 테라스는 테너리를 구경할 수 있는 또 다른 테라스이다. 테너리 구경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눈치로 파악하기에 가죽 제품 가게들 여러 개가 테너리를 빙 둘러싸고 있어서 그 가게들의 테라스에서 그걸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운영 방식은 가게마다 독자적이라 테라스 입장료 같은 게 저마다 다른 모양이다. 우리가 들어간 가게는 구경비는 공짜인 대신 자기들 제품을 팔려고 하겠지. 어디서 주워 들은 정보로는 테너리 가냐고 묻는 동네 꼬마에게 몇 푼 쥐어주고 따라가면 테너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까페 테라스로 데려가 준다는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가죽 제품 구매 의향이 없고 설명 같은 것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 때는 일하고 계신 분이 많지 않았다. 보통 오전에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작업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으면 아침 일찍 오는 게 좋단다.












아저씨가 우리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뒤에 다 날아갔긔... 무슈 K 얼굴도 좀 이상하게 나오고. 하지만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귀해서ㅋㅋ



역시나 구경이 끝나고 부터는 가죽 제품 방들을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가죽자켓, 가죽가방, 가죽신발, 가죽악세서리... 페스 가죽이 워낙 유명하니까 가방 같은 거라도 괜찮은 거 있음 하나 사볼까 했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디자인이 예쁜 애들은 주로 숄더백이나 크로스백 아님 남자 서류가방인데 난 숄더백이나 크로스백은 별로 안 좋아하고, 백팩은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 안내해 준 아저씨한테 팁만 좀 주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가죽 지갑을 파는 아저씨가 붙잡는다. 빨, 주, 노, 초, 파 색색가지 5개 묶어서 100디르함에 준다며. 파려는 의지가 어찌나 굳센지 아저씨 계속 쫓아온다. 막 나가는 길은 저쪽이야라고 길 가르쳐 주면서도 쫓아온다ㅋㅋㅋㅋ 처음엔 5개에 100이라던 게 점점 6개에 100, 7개에 100으로 늘어난다. 정말 모로코 통틀어서 제일 질긴 아저씨였는데 우린 그보다 더 굳세게 끝까지 안샀닼ㅋㅋㅋㅋ 근데... 정작 이제 와서 안 산거 후회하고 있음ㅠㅠ 안쪽이 약간 허접하긴 했어도 겉은 꽤 예뻤는데 지인들 선물로라도 주게 한 개 당 10디르함 정도로 확 깎아서 사올 걸. 생각해보니 나 모로코에서 스카프 빼곤 기념품 단 한 개도 안 사왔어. 아놔...




이제 다시 정처 없이 메디나 걷기.



페스도 어김없이 우리가 걷는 동안 여기저기서 곤니찌와! 아리가또! 간혹 니하오 연발이었다ㅋ 하지만 그렇게 말 거는 사람들이 다 삐끼인 건 아니고, 동양인이라 호기심에 말 붙여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모로코에 온 걸 환영해요 등의 따스한 멘트로 대화를 마무리 한다ㅎㅎ 그리고 무슈 K가 안그래도 커서 튀는 카메라에 방수팩까지 씌워서 가지고 다녔더니 더 튀었는지 여기선 유독 카메라 멋있다고 한 마디 툭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음ㅋㅋ



이슬람 국가답게 히잡 파는 가게도 보인다.




단체 관광객들이 저길 올려다보며 다함께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는데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ㅋㅋ 페스 메디나가 세워진지 1000년도 더 넘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가옥이거나 독특한 양식의 가옥 같은 게 아닐까?



그거 좀 걸었다고 다리도 아프고 별 거 아닌 무게의 가방마저 날 짓누르는 느낌이어서 결국 까페에서 좀 쉬다 가기로 했다. 내가 왕년엔 이런 저질 체력이 아니었는데... 20대 초중반 파리 갔을 때는 하루만에 베르사유 궁전과 궁전 정원,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 전망대,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대성당 그리고 에펠탑을 다 돌아볼 정도로 체력 빼면 시체였는데 말이지ㅠ




아무튼 메디나를 걷는 중간 중간 호객 행위 하는 까페들이 몇 있었지만 다 패스해버리고 아무런 호객 행위 없던 Cafe Clock 이란 곳엘 들어왔다. 좁은 구석 골목으로 들어가야 나오는데 여길 간 이유는 그저 간판이 왠지 맘에 들어서ㅋ




꽤나 인테리어가 잘 갖추어진 까페이다. 외국인들이 바글거려서 여기도 역시 관광객 대상 까페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현지인들도 꽤 많이 오는 듯 했다.


메뉴판을 봤더니 밀크 쉐이크가 있었다. 아침에 포스퀘어에서 봤던 유명 까페도 밀크쉐이크가 맛있다 한 게 기억나서 여기서라도 밀크 쉐이크를 먹어보기로 했다. 다른 데선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맛으로... 아몬드 밀크쉐이크와 대추야자 밀크쉐이크ㅎ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라 포스퀘어 다시 접속 해서 아까 그 까페는 어디였지 하고 보는데... 뭐야... 그 까페가 이 까페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막 돌아다니다 아무 데나 들어온건데 이건 정말 인샬라ㅋㅋㅋ 알고보니 론리에서도 강추하는, 여행자들 사이 인기만점 까페란다. 저녁엔 여행자들이 모여 파티도 한다고. 하지만 쌍으로 은둔형인 우리 커플은 파티와는 영 거리가 멀지ㅎ 여담이지만 이 캡춰 화면 상단의 사진이 여기서 유명하다는 낙타고기버거이다.


무슈 K. 3일 전엔가 면도하다 얼굴 베여서 당분간 면도 못하겠다며 수염을 계속 기르고 있었는데 은근 스스로의 수염 외모에 흡족해 했다ㅋㅋ


어느덧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내친 김에 여기서 식사도 하기로 했다. 어제 리아드 주인아저씨가 밤엔 좀 위험하다 한 말도 있으니 오늘은 저녁 먹고 일찍 들어가 쉬어야지. 테이블 위엔 이미 밀크쉐이크 컵들은 치워지고 식사와 함께 주문한 2차 음료들이 놓여져있다ㅎㅎ 


뜬금 없이 여기 종업원ㅋ


내가 주문한 페스 플라터. 지금까지 먹었던 식사들과는 사뭇 달랐다. 맛은 나쁘지 않았음. 여기 낙타 버거가 유명하다곤 하나 왠지 꺼림칙해서 시키질 못했다.


브런치 메뉴가 언제든 주문 가능이라길래 무슈 K는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사진으로 보듯이 시럽에 거의 절여져 있었다ㅋㅋㅋ 이건 식사로 먹기엔 달아도 너~~~무 달아! 그래서 결국 내가 시킨 걸 둘이 나눠 먹고 이건 후식으로 또 둘이 나눠 먹었다ㅎ


잘 먹고 배 두드리며 숙소 돌아가는 밤길.
행인 1.


행인 2.


그리고 나.



오늘 하루는 이렇게 조용히 마무리 했다.
얼마만에 맛보는 무사고의 평화로운 날이란 말인가. 근데 이젠 사고 안 치니 뭔가 허전하기까지 하네?ㅋㅋㅋㅋㅋㅋ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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