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ddings





그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군것질거리 사진도 꽤 된다. 난 자타공인 군것질 대마왕, 당 중독자이므로ㅋㅋ 그리하여 이 쯤에서 한 번 정리해보는 군것질 포스팅.




많이 달지 않은 핫밀크초콜렛 위에 미니 머쉬멜로 뿌려서 먹기. 영국 생활 초반에 위타드Whittard에서 처음 이걸 접하고는 신세계를 발견한 것 마냥 한창 버닝해 마셨었지.



제이미 올리버 아저씨 레시피대로 만든 후르츠 스콘.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모양이 영 엉망이네ㅋ



요래 클로티드 크림이랑 딸기잼 얹어서 홍차랑 같이 먹으면 애프터눈 티 타임Afternoon tea time 되는 거ㅋㅋ 이것도 한 때 많이 먹다가 지금은 스콘 굽기 귀찮아서 안 먹음ㅡㅡ




얘네들은 테스코에서 사온 스콘들인데 진짜 맛 없었다;; 원래 스콘은 크림이랑 잼맛으로 먹는 거라 그렇게 맛없기도 힘든데ㅡㅡ 암튼 테스코 스콘 절대 사먹지 말 것.



플레인 스콘. 우리 동네에서 애프터눈 티 클래스를 하시는 쥴리아나 아줌마한테 배운대로 만든 건데 이제 모양이 제법 스콘같이 나온다ㅎ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직접 스콘을 구울 수 있게 된 이후론 스콘이 하찮게 느껴지면서 별로 안 땡기더라는;;



사과 타르트. 예전에 프랑스에 있을 때 친구가 가르쳐준 건데 재료 배합 비율을 잊어버려서 시도를 못해보고 있다가 쥴리아나 아줌마의 애프터눈 티 클래스에서 베이크웰 타르트 배우면서 기억이 돌아왔다ㅋㅋ 그래서 다시 한 번 시도해봤는데 성공! 식어도 맛있지만 따뜻할 때 먹으면 더 짱짱맨인 사과 타르트.



얘도 홍차랑 잘 어울린다. 우리집에 두 개밖에 없는 귀한 꽃 찻잔ㅋㅋ 어머님이 주신 거다. 한국에 있을 땐 차 마실 여유도 없었는데 영국 와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리고 여기 와서야 안 거지만 이 찻잔 브랜드가 영국꺼였음. 고향 찾은 찻잔ㅋㅋ



시나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시나몬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딱 세 개 있다. 하나는 위의 사과 타르트고, 또 하나는 바나나구이, 그리고 마지막은 오렌지. 오렌지+시나몬 조합은 모로코 식당에서 보고 배운 건데 허니 토스트를 만들어 놓고 보니 비쥬얼이 허전해서 같이 한 번 곁들여봤다ㅎ



이 쯤에서 갑자기 토종 군것질, 호떡과 식혜. 호떡은 시중에 나와있는 키트로 만들었다. 사실 예전에도 한 번 키트로 호떡 만들었다가 그 호떡 반 개 먹은 아빠 배탈나고, 하나 다 먹은 나는 몸져 누웠던 트라우마가 있어 재도전 해볼까 말까 망설이다 만든 건데ㅋㅋㅋㅋ 다행히 이거 먹고 무슈 K와 나 둘 다 무사했음. 식혜는 한국에서 잔뜩 공수해 온 엿기름으로 내가 직접 담군 거다. 그 과정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긴 해도 슈퍼에 파는 식혜보다 훨씬 맛있기에 감수하고 열심히 담군 건데 우리집 냉장고가 너무 작아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대신 시원한 창가에 두었더니 하루만에 다 쉬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있어...



클로즈업. 식혜는 밥풀이 반임ㅋㅋ 내 취향대로ㅋㅋㅋ



올해 팬케이크 데이에 만들어 먹었던 딸기 바나나 생크림 크레페. 사실 영국애들이 만들어 먹는 팬케이크는 계란 밀가루 반죽 부친 거에 설탕이나 쳐서 먹는 너무 맛없게 생긴 그런 거라서 난 일본식 크레페로 대신했다. 일본아줌마라는 블로거 분의 레시피 참조한 것 :)



딸기랑 생크림 조합 좋아! 바나나는 크레페 안에 들었음.



그리고 우리 결혼 기념일에 만들었던 크렙케익. 여기 영국에서 파는 케익들은 하나 같이 너무 달고 무겁고 맛없고 비싸기만 해서 차라리 직접 만들어 먹자 하고 도전했던 작품. 위의 크레페를 한 스무장 부치면 된다ㅋㅋ 상당한 노가다를 요하므로 평상시에 심심풀이로 만들어 먹기엔 무리고 특별한 날 큰맘먹고 만들어야 됨. 이것도 역시 일본아줌마님 레시피 참조.



딸기의 또 다른 아름다운 변신, 초코 퐁듀. 그리고 딸기와 생크림 조합도 빠지면 서운하니까 함께ㅎㅎ 하지만 퐁듀는 역시 즉석에서 찍어 초코가 따끈따끈할 때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딸기 두 개에 붙여놓은 저 초록, 빨강, 하양 사탕들... 작년에 여기 런던에서 열린 베이킹 페어 갔다가 크리스마스 베이킹 용으로 사온 건데 진짜 맛없었다. 아무 맛도 안나고 딱딱하기만 하더라는ㅡㅡ



이제부턴 좀 더 건강한 군것질거리들이다. 포도 그리고 녹차. 우리나라 포도는 껍질에서 알맹이만 쏙 빨아 씹지 않고 꿀떡 삼켜먹는 재미가 있지만 여기 포도는 껍질 까기가 어려워 통째로 씹어먹어야 한다. 대신에 신맛이 덜하고 당도가 높으며, 씹어먹기 편하도록 씨가 없는 품종을 많이 판다.



꿀자몽! 주변 지인인 J언니가 알려준 방법인데 자몽을 쉽게 퍼먹을 수 있도록 칼집을 내고 그 위에 꿀을 뿌려주면 된다. 이걸 서울의 어느 커피숍에선 반 개에 만원인가 받고 팔고 있다고...ㅡㅡ



요즘 무슈K와 내가 엄청나게 먹어치우고 있는 미친 복숭아와 미친 넥타린. 넥타린은 복숭아랑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차이는 털이 없다는 정도?ㅋ 암튼 다른 복숭아는 모르겠고 M&S에서 파는 복숭아와 넥타린이어야 한다. J언니네 집 놀러가면서 우연히 선물로 사들고 갔다가 내가 사간 선물 내가 먹고 놀라서 무슈K에게도 먹였는데 진짜 우리 둘 다 한 입 먹고 너무 달아서 육성으로 놀랐다. 괜히 복숭아더러 미쳤다고 하는 게 아니라니깐. 암튼 그 이후로 둘이서 꾸준히 하루에 4개 씩 먹고 있음ㅋㅋㅋㅋ



얘는 요새 한창 먹고 있는 뮤즐리허니요거트다. 단 건 차마 못 끊겠지만 몸에 안 좋은 건 최대한 줄여보자 싶어 빵이나 케이크 대신 먹고 있는 간식인데 플레인 요거트에 꿀 한 스푼 그리고 뮤즐리(오트밀+견과류+건조과일)를 섞어서 먹는 거다. 워낙 뻔한 조합이라 내가 발명했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내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냈음ㅎ 이걸로 당이 충족되니 확실히 밀가루류 군것질은 안 찾게 된다. 그리고 역시 요거트엔 유산균이 풍부해서인지 이거 먹기 시작한 이후로 내 역사상 가장 좋은 장 컨디션 유지 중임ㅋㅋㅋ

그러고보면 요리에 막 관심 갖기 시작하던 때엔 베이킹이 더 흥미로웠는데 이젠 베이킹이 관심 밖으로 벗어나버린지 오래다. 평소에 먹고 살아야 하는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로 더 그런 것 같다. 한 마디로 현실에 찌든 게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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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마담L님 글 잘봤습니다. 군것질거리들이 참 맛있어보이네요. 여기로 배송 부탁 좀 하겠습니다.
    전 예전에 초코빵인지 뭔지 야밤에 만든거 먹었다가 체해서 다음날 학교가는 셔틀버스에서 죽을뻔한 슬픈 추억이 있네요....
    글 잘봤다는 의미로 장미 한 송이 두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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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ㅉㅉ 한국 보내면 썩어서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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