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October 2013

A new discovery: The East End





토요일인 어제에 이어 일요일인 오늘도 신나게 싸돌아다니기 제 2막!
이번 목적지는 이스트 앤드The East End라 불리우는 지역인데 여태껏 발을 디뎌본 적이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런던 이스트 앤드 출신이라는 표현이 형편이 어려운 환경에서 컸다는 대명사처럼 존재할 정도로 원래는 런던의 대표적인 빈민가였던 곳이지만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요새는 문화, 예술의 구역 내지는 젊고 트랜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땅값이 뛰는 바람에 정작 예술인들은 다른 싼 지역으로 많이 이주했다함. 런던에서 부동산 재테크 성공 확률 높이는 법으로 예술가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는 지역에 집을 사는 것도 괜찮을 듯ㅋ)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조금은 위험하다는 평판도 있거니와 예전에 어학원 애들이랑 한 번 이곳을 지나갔을 때 웬 정신 나간 여자가 뭔가 계속 중얼거리면서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며 내 뒤를 쫓아오는 걸 경험한 이후로는 무서워서 혼자 올 엄두는 절대 못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요일엔 여러 마켓이 들어선다고도 하고 마침 무슈K도 시간이 나는 터라 이 참에 우리도 한 번 이스트 앤드의 트랜디함을 느껴보기로 했다.

아침 9시에 집을 나서는 게 원래 계획이었으나 둘 다 10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12시 거의 다 돼서야 출발했다. 그래도 보통 주말엔 12시까지 퍼자는 게 일반적이므로 그 정도도 대견한 거랄까ㅡㅡ;; 암튼 오늘은 집에서 조금 먼 길 가는 만큼 특별히 카메라를 챙김ㅎㅎ



우리집에서 지하철 역으로 한 정거장 떨어진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 역에 우리 목적지인 올드게이트 이스트Aldgate East로 바로 가는 직행 노선이 있다. 열차 기다리던 중 문득 베이커 스트리트가 나름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로 유명한 곳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어 사진을 남겨봤다. 비록 영드 셜록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안 본다만ㅋㅋ



그렇게 첫 번째로 당도한 곳. 선데이 업마켓Sunday Upmarket! 올드게이트 이스트 역에서 10분 쯤 걸어오면 나온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일요일에만 서는 장인데 여러 나라 토속 음식들과 옷, 패션 소품들을 파는 제법 큰 장이다. 음식을 판다는 말에 제일 기대가 컸던 곳. 난 옷 파는 곳보다 밥 파는 곳이 더 조아ㅋㅋㅋ 점심을 여기서 떼울 생각으로 제일 먼저 들렀다. 마켓 입구부터 음식 파는 스톨들로 복작복작하다. 후후후...



별의별 나라 음식들이 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에티오피아 음식점. 야채들로 가득함.



스페인 음식점



난생 첨 보는 말레이시아 팬케이크.



먹거리 장터에 빠지지 않는 만만한 과일쥬스 가판대.



디저트 파는 가판대도 당연히 있다. 영국 사람들이 좋아라 하는 저 깜찍한 컵케이크들...


여기 보는 순간 저 딸기 올라간 초코 컵케익은 오늘 내 후식이라고 맘속으로 찜뽕했음.



일본음식 가판대. 무슈K가 새우튀김 먹고 싶다고 해서 일단 저 새우튀김 4마리 애피타이저로 먹어줬다.



구경하는데 정신 팔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이탈리안, 중국, 태국, 캐리비안, 멕시코, 쿠바, 베네수엘라 등등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다 맛있어보여서 뭘 먹을지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무슈K가 먼저 첫 메인 요리로 베트남 음식을 택했다. 맨 오른쪽에 저 청년이 푸고 있는 스파이시 비프Spicy Beef가 우리가 주문한 요리. 크게 기대 안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맛났다. 런던에서 먹어본 음식 중 베스트 3안에 들 정도!!



두 번째 메인 식사로는 이름도 생소한 리투아니아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뭐가 뭔지 모르니까 그냥 젤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닭가슴살로 감싼 비프 커틀렛을 시켰다. 요리 한 번에 닭 먹고 소 먹고. 맛은 나쁘지 않았음ㅎ

아쉽지만 메인은 이쯤하고 이제 디저트로. 그런데 무슈K가 먹고 싶어했던 붕어빵 하나 사서 나눠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아까 찜해놨던 컵케이크가 갑자기 너무 달아 보여 땡기질 않았다;;



그래서 건강하게도 생과일 쥬스로 마무리. 난 딸기+바나나+멜론 쥬스를 마셨는데 아사히베리 같은 각종 베리들이 들어간 쥬스도 맛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나 많은 나라 음식들이 있었는데 한국 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서 호떡 구워팔면 잘 팔릴 거 같은데. 외국인들 입맛에 그렇게 잘 맞는 게 떡볶이나 비빔밥 요런 것 보다도 호떡이라고. 내가 팔고 싶닼ㅋㅋㅋ



음식 구역을 지나면 옷, 악세서리, 그림 등을 파는 구역이 나온다. 여기도 모두 돌아봤는데 어째 사진은 이거 한 장 밖에 없네ㅋㅋ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Old Spitalfields Market. 선데이 업마켓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긴 패션 아이템이 주류인데 군데 군데 음식 가판대도 있다. 규모가 선데이 업마켓보다 더 크고 분위기는 좀 더 깔끔함. 사진은 마켓 입구.



웬 탐정 모자들을 잔뜩 걸어놓고 팔던 곳. 너무나 영국스러워서 사진 한 방ㅎㅎ


여긴 몇몇 가판대에 사진 찍지 말라는 문구도 보이고 해서 판매대들 사진은 거의 못 찍고 마켓 뒤쪽 멀찌감치에서나 한 장 찍었다. 이 곳에 오면 신예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일반적인 브랜드 의류점에서는 보기 힘든, 개성 있고도 예쁜 옷 천지일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ㅎ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 나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무슈K가 논문 쓰느라 빠진 진이 다 회복되지 않은 탓인지 헤롱헤롱 피곤해해서 커피를 마시러 마켓 안에 있는 한 상점 안에 들어갔다. 커피보다는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 것 같긴 했지만.


저 뒤에 대낮부터 술 푸시는 아저씨ㅋ



커피를 마시고 약간의 기력 회복 후 향한 곳은 각종 출판 회사들과 벽화가 그려진 건물들이 모여있기로 유명하다는 쇼디치Shoreditch. 정확히는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Shoreditch High Street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골목 탐방이다.



요로코롬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나리자 벽화ㅋㅋ
















광고 벽화를 그리고 계시는 아저씨. 조만간 무슨 아트 페어가 열리나본데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아저씨 어찌나 꼼꼼하게 칠을 하시던지 30분도 더 넘은 후에 다시 이 길을 지나갔는데 그 때 아직도 저 부근 칠하고 계셨음.



지나가다 발견한 서점. 쇼윈도우에 진열돼있는 책들의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픽 소설들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이었다. 내부는 작지만 어디 가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책들이 아니라 흥미로웠음. 어릴 때 재미나게 읽었던 무민Moomin 가족 그래픽 소설도 있어서 반가웠다.



결국 각자 맘에 드는 그림의 책 하나 씩 구매했다. 고양이가 그려진 왼쪽 책은 당연히 내가 산 거고 오른쪽은 무슈K가 고른 책이다. 둘이 취향이 너무 다름ㅎㅎ



예쁜 냥이 우주비행사가 우주 탐험 시켜주는 내용의 책ㅋ


서점을 나와 이번엔 왔던 방향 반대쪽으로 쭉 가다보면 쇼디치 하이 스트릿 지상철역 부근에 이런 컨테이너형 가게들이 나온다. 푸마, 노스페이스 등 알만한 브랜드 상점들도 더러 있고 디자인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꽤 있다. 사진의 Tusche & Egon 이라는 가게에 있던 디지털 벽시계가 참 멋있었는데 100만원 넘는 가격에 놀라서 나옴.

동부(?) 탐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제목 그대로 런던의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할까?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무슈K에게 오늘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스파이시 비프!라고 대답했다.
결론은 스파이시 비프가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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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아직까지 헤롱헤롱 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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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리카락이 길어서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보니 달링 머리가 덥수룩해졌을 때부터 유독 피곤해했던 것 같아. 삼손이랑 반대... 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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