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eekend date: the Odeon & the TAP coffee shop






(나름 블로그 예쁘게 꾸며보겠답시고 표지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거 점점 빡세다. 표지에 어울리는 사진 찾기도, 사진에 어울리는 길이 적당한 제목 짓기도 ㅡㅡ;;)

이번 데이트 코스는 전형적인 한국형. 영화관 가서 영화보고 까페 가서 커피 마시기ㅋ
한국에서 재미있다고 난리난 그래비티Gravity가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영국에서 드디어 개봉했다! 영화 관람이 영국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문화생활이 아니라서인지 개봉일도 늦고, 영화관도 늘 한산한 편이다. 때문에 평 좋은 영화라도 한국처럼 눈에 불 켜고 예매할 필요가 없다는 건 좋다. 느긋하게 예매해도 항상 좋은 자리가 있음ㅎ 다만 다른 나라 개봉일보다 한 두 달은 늦게 개봉한다는 게 단점이지. 모르긴 몰라도 웬만한 영화들은 영국이 전세계 최후 개봉 하는 듯ㅡㅡ

근데 말하다보니 개봉이란 단어가 왤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지? 개봉 맞나? 개봉... 이름이 웃긴다. 개봉이ㅋ

암튼 영국의 씨쥐뷔CGV라 할 수 있는 대형 체인 영화관으로 오데온Odeon이라는 곳이 있는데 오늘 우리는 주로 이용하는 오데온 스위스 코티지Swiss Cottage점으로 출동했다. 주로 이용한다고 하기엔 사실 이 곳 외의 영화관을 간 적이 없지만;;  이 지점이 우리집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 안 떨어져 있는 가까운 곳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몇 안되는 아이맥스IMax 관이 있는 곳이라는 거. 무슈K가 사랑하는 아이맥스! 입체 영상을 좋아하는 무슈K는 신혼집 티비도 3D 티비로 샀다는...ㅡㅡ



사진은 밤이지만 우리가 영화 본 건 밝은 대낮. 영화 봤다는 자료 사진으로 영화 티켓이나 찍어 올리려 했는데 티켓을 어느새 홀랑 버려서ㅡㅡ 이 근처에 내가 잘 이용하는 마트가 있어서 장보러 가는 길에 자료 사진으로 찍어옴. 그림일기 아니 사진일기 쓰기 힘들다ㅋㅋ


그래비티 후기 간단히 쓰자면 일단 조지 클루니가 잡담하는 거 잘 안들려ㄷㄷ 호빗Hobbit이랑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봤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유독 조지 아저씨 말 하는 거 안들려서 충격받음. 근데 이 아저씨는 약간 특별출연 같은 비중이었던 데다가 못 알아먹은 잡담 내용이 대부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그대로 깐죽거리는 잡담이어서 그나마 다행ㅋ
영화 줄거리 자체는 정말 단순하고 강렬한 것 같다. 한 마디로, 살아야 한다!  엄청난 우주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작고 약한 존재인가 하는 성찰적 메시지는 보나스. 그런데 그 배경이나 소재가 지금까지 흔히 다뤄온 게 아니어서 신선했다. 그리고 3D로 충분히 볼 만한 영화이기도 하고. 아니... 애초에 우주를 배경으로 했다는 거 자체가 아이맥스 3D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거 아닌지? 회사에서 3D 디스플레이 과제할 때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우주, 별. 이거 만큼 3D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좋은 게 없지ㅋㅋㅋ



영화 끝나고 향한 곳은 소호Soho 언저리에 있는 내가 젤 좋아하는 커피숍!! 저 193은 번지수고 간판에 Coffee라는 단어 외에는 안 적혀있어서 이름이 그냥 커피인 커피숍인가 했는데 혹시나 싶어 저 번지수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나 유랑에 이 커피숍 추천글이 있었다ㅋㅋ 덕분에 여기 이름이 Tapped & Packed, 줄여서 TAP 그리고 런던 다른 곳에 지점이 2개가 더 있는 나름 체인 커피숍이라는 것도 알아냈음.



난 어느 날 학원 끝나고 도서관 가던 길에 우연히 이 coffee 입간판 보고 이끌려서 들어갔지.



까페 내부. 인테리어도, 분위기도 예쁘다. 크진 않긴 하지만 저 자리들이 맨날 꽉 차있다. 원래 이 지역이 현지인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인데 이 커피숍은 관광객들에겐 아직 덜 알려진 건지 손님들이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이건 평일 낮에 찍은 사진이라 이 정도인데 일요일인 오늘은 더 북적였다. 세 개 지점 중 이 193번지 지점만 유일하게 일요일에 문을 연단다.



여기 반하게 된 계기가 여러 개 있지만 무엇보다 커피 자체가 너무 맛있다! 게다가 테이크 아웃을 시키더라도 예쁜 라떼 아트는 꼭 넣어줌ㅎㅎ 다만 양이 조금 적고, 프레따망제Prêt à Manger 같은 데선 보통 라떼 한 잔에 2.10 파운드면 되는데 여긴 2.50 파운드로 가격도 좀 있어서 가끔 데이트할 때 또는 사람 만날 때나 오구 테이크아웃용으로는 포기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런 자비로운 제도가 있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지. 6번 마시면 1번 공짜!ㅎㅎㅎㅎㅎ 6 곱하고 7 나누고 하니까 얼추 프레따망제 커피값이랑 비슷하게 나와서 그냥 여길 꾸준히 이용해 주기로 했다. 양 적은 건 맛으로 보완이 됨!ㅋㅋ 게다가 도장마저 완전 센스있어. 6인용 자전거 타는 사람 모양♥



내가 좋아하는 곳이니까 무슈K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어 굳이 끌고 갔다. 라떼 두 잔 시키고 무슈K가 먹고 싶다고 한 케이크, 쿠키도 시키고. 첨엔 좋은 자리가 없어서 요렇게 벽에 쭈그리처럼 붙어있었다.



그러나 비는 자리 보고 잽싸게 달려가서 옮김.




뭔 유명한 소스통을 재활용한 거라는 설탕통. 무슈K 말로는 여기가 홍대 커피숍들이랑 느낌이 비슷하다고. 뭐 일단 일하는 직원들이 다 젊고 자유로운 영혼 느낌이긴 하지ㅎ



한 켠에 요렇게 커피를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서 산 프랑스 여행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요번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밀덕(밀리터리 덕후)인 무슈K가 세계 대전 테마로 노르망디Normandy 쪽 둘러보고 싶어한 것도 있고 나도 딱 프랑스 서쪽 지방만 못 가보기도 해서 루트를 슬슬 짜볼까 싶어 가이드북을 구입했다.

겨울에 프랑스 북부는 좀 아쉽긴 하지만서도 딱히 겨울에 갈만한 곳이 없다. 따뜻한 곳에 가고 싶은데 아프리카는 어찌된게 영국에서 가는 비행편이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구리고, 남미는 최소 3주 일정은 잡고 가야한다며 무슈K가 반대하고, 둘 다 휴양지는 싫어하고. 우리가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 스키라도 타러 가겠는데 둘 다 안 좋아한다. 특히 나. 춥고 힘들기만 한 스키장을 뭐하러 비싼 돈 주고 가는지 이해 못하는 1인ㅋㅋ 여름 방학이 한 번만 더 있으면 진짜 좋겠는데 내년 여름엔 한국 복귀라닛. 으아아아ㅏㅇㅁㄴ히암ㅎ아ㅣㅓ;엏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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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개봉이 ㅋㅋㅋ 그리고 나 입에 뭐 붙이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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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크게 해서 보니까 뭐가 붙은 게 아니고 빛 반사된 거더라고용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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