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November 2013

Complete Cupcake Masterclass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 컵케익 마스터코스에 참여했다.
자세한 후기에 앞서 일단 25초짜리 로드무비로 개요 소개ㅋㅋ 완전 맛들여서 어디 갈 때면 꼭 찍는 로드무비.


http://www.youtube.com/watch?v=b5Z2qwDtEX8

런던에 머무는 이 시간이 내 인생에 다시 없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영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영국이 유명한 것들은 다 배워보자고 결심한 터라 이 컵케익 클래스도 수강하게 되었다. 꽃꽃이와 더불어 컵케익 베이킹 및 슈가크래프트도 영국이 유명한 것 중 하나라 할 수 있기에ㅋ 솔직히 난 영국 컵케익의 맛은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케익 장식은 한 번 배워보고 싶었다.
수업을 받은 곳은 페어 케익Fair Cake이라는 컵케이크 공방인데 달리 누구의 추천을 받은 건 아니고 구글 검색을 통해 찾은 곳이다. 검색하면 런던 내에 여러 컵케익 교실이 나오지만 이 곳이 커리큘럼도 좋아보이고 수업 시간에 만드는 작품들도 다른 곳보다 더 예쁜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그리니치에 위치하고 있어 집에서 멀다는 게 단점이긴 해도 대부분의 컵케익 스쿨들이 런던 동부 쪽에 있으므로 이건 이 수업만의 단점은 아닌 셈.



공방의 모습. 건물에서 약간 풍겨나듯이 동네는 살짝 음침함ㅋㅋ


그래도 템즈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은 좋다. 저 멀리 파르페 아이스크림 같이 생긴 밀레니엄돔Millenium Dome도 보이고ㅎ

사실 첫 날엔 지각해서 입구 사진이나 강변 사진 찍을 처지가 아니었기에 둘 다 둘째 날 찍은 사진임ㅋㅋ 구글맵에서 50분 이내로 걸린다고 나와 그에 맞춰 집에서 나왔는데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역에서 기차를 타 본 적이 없어 플랫폼 찾느라 살짝 헤맨데다 기차도 연착되는 바람에ㅠㅠ



들어가니 이제 막 컵케익 반죽을 만들고 있었다. 반죽 만들기는 2인 1조로 했는데 사진에 선생님 뒤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아주머니랑 나랑 한 조. 아주머니는 프랑스인이랑 결혼해서 파리에서 살고 있는데 프랑스엔 이런 거 가르쳐주는 데가 없어서 이거 배우러 무려 런던에 오셨다고! 하긴 영국 컵케익은 정말 영국스럽게 생기긴 했지. 프랑스 사람들 스타일은 아님ㅋㅋ




돌아라 휘핑기여!


완성된 반죽은 이렇게 스쿱기로 한 국자 씩 컵케익 틀에.


1인 1틀. 굽고 나서 헷갈리지 않게 자기 판의 번호를 외워둬야 한다. 내껀 14번.



이제부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슈가크래프트 시간! 슈가크래프트는 각자 진행한다. 1인 당 이렇게 기본 툴들이 제공됨.


아이싱 슈가로 만든 퐁당Fondant 반죽에 틸로스 파우더Tylose Powder를 섞어준다. 퐁당 반죽을 공예하기에 적합하도록 좀 더 단단하고 매트한 형태로 바꾸어 주는 게 틸로스 파우더의 역할.


이렇게 5등분을 하고...


색소를 입혀줄 차례. 내가 고른 색깔들.


요렇게 이쑤시개로 찔끔찔끔 묻혀가며 나오는 색을 봐가며 색소를 넣어준다.


완성된 나의 칼라 반죽들! 근데 하나를 흰색으로 남겨놨어야 했는데 그만 색을 다 입혀버림. 허허... 설탕 공예든 클레이 공예든 이런 반죽 공예류는 일단 흰색이 젤 기본이건만ㅠ



먼저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시고 그걸 우리가 각자 따라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은 간단한 버전의 핸드메이드 장미 만들기 및 커터로 꽃 찍어내기,


몰드로 찍어내기,


파이핑 하기 등이 수업의 주된 내용이었다.



첫 날 내가 만든 슈가크래프트들. 손도 다른 사람들보다 느린데다 장미도 잎 세 장만 붙이면 되는 걸 나 혼자 괜히 여섯 장 붙이고, 커터로 만드는 꽃들도 쓸데없이 넘 많이 만드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해서 몰드로 찍어내는 건 시도도 못했다ㅠㅠ 게다가 이 날 대충 무슨 모양들을 만들거라는 설명을 내가 지각해서 놓친 건지 아님 아예 안 해주신 건진 모르겠지만 만들 장식들에 대한 정보 없이 무작정 칼라부터 정해놓으니 꽃 잎사귀로 삼을 만한 칼라도 마땅치 않았고. 아무튼 칼라 조합이 매우 아쉬웠던 크래프트들...



장식을 만드는 사이 컵케익도 다 구워져 나왔다.
혼자 하얀 애는 내가 이미 버터크림을 발라놓은 상태ㅋ



버터크림 다 바르고 장식들 올리고, 파이핑도 하고 해서 완성한 나의 첫 컵케익들ㅎㅎㅎ
꽃이 생각보다 많이 안 쓰여서 위의 크래프트들 반 이상 갖다 버림ㅋㅋㅋ큐ㅠㅠ
그 시간에 딴 모양을 만들 걸.
장미 잎사귀를 못 만들어줘서 대신 초록색 버터크림으로 파이핑 해줌.


넣어가라고 요렇게 컵케익 전용 상자도 주신다.



그럼 바로 이어서 둘째 날 수업!ㅋㅋ
이 날은 좀 더 고난이도 기술에 도전한다. 슈가 플라워 만들기. 그 중에서도 꽃 중의 꽃 장미!



초반 과정은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이 날 배운 장미 만들기의 기본은 이 다섯 잎사귀. 얇게 민 반죽을 커터로 잘라낸 후...


저 막대 끝에 달린 볼로 눌러가며 꽃잎의 느낌을 더해준다!



한 겹


두 겹


세 겹... 늘어날 수록 만개한 장미의 모습을 갖춰간다. 비록 가운데에 나도 모르게 찌그러진 저 꽃잎 부분이 맘에 안들긴 해도 예쁘다 예뻐ㅎㅎ



장미 이어 이번엔 수국 만들기. 오늘은 커터로 찍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볼툴로 좀 더 사실적인 꽃잎 느낌을 내는 단계까지 갔다.
여기서부턴 선생님 시범들을 다 비디오로 녹화했다. 꽃꽃이 수업 같은 데에 가면 비디오 녹화 금지라 그러니까 여기도 당연히 안되는 줄 알고 사진만 열심히 찍었는데 어떤 학생이 아예 캠코더로 대놓고 찍어도 암말 안하는 거 보고 나도 그냥 찍었음. 되는 줄 진작 알았으면 장미 만들기 같이 좀 더 복잡한 거 시범보일 때 찍었을 것을ㅠㅠ


그런데 이 날 소소한 해프닝 발생!! 쌤이 열심히 시범을 보여주고 있는데 갑자기 꽃배달이 온 것ㅋㅋㅋㅋ 사람들이 하도 보낸 사람 누군지 카드 확인해보라고 성화니까 시범하다 말고 중간에 카드 읽고 있는 쌤ㅋ 근데 꽃다발 포장이 어디서 많이 본 포장인데? ㅇㅇ 쥬디스 블랙락이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또 인연이 닿는 쥬디스 선생ㅋㅋ 암튼 이 공방이 예쁜 아가씨들 둘이서 운영하는 곳이 되어놓으니 이런 일도 벌어지네ㅎ



리본 만들기.


로얄 아이싱까지! 난 로얄 아이싱이라는 걸 이 날 처음 알았다. 가늘게 파이핑하는 기술인데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아이싱을 쭉 길게 뽑아 늘여뜨린 상태에서 모양을 잡는다. 선생님은 아주 쉽게 슥슥.


컵케익에 퐁당 씌우기.


줄무늬 퐁당 만드는 법.
여담이지만 여기 선생님이 입고 있는 저 앞치마 완전 내 스탈이었다. 안그래도 앞치마를 사려고 일년 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여긴 영국이니까 예쁘면서도 영국적인 걸 찾아야겠다 맘 먹고는 여태껏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앞치마를 찾질 못해 못사고 있었다. 근데 그 유명한 캐스 키드슨Cath Kidston에서도 해로즈Harrods 백화점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내 맘에 드는 앞치마를 이 선생님이 하고 있었던 것ㅋㅋ (캐스 키드슨 스탈과 비슷해보이지만 정작 거기엔 이런 스탈 많이 없고 얘가 더 예쁘다ㅋ) 그래서 결국 수업 끝나고 쌤한테 따로 접근해 앞치마 완전 예쁘다고 막 호들갑 떨어서 어디서 샀는지 정보 캐냄ㅋㅋㅋㅋ



나도 열심히 로얄 아이싱 연습을 하긴 했는데 이 무렵 다른 수강생들보다 진도가 또 쳐지고 있어서 급한 맘에 사진을 깜빡 안찍었다. 그래서 로드무비에 있던 장면 캡쳐해왔더니 화질 매우 구림.
점찍기랑 직선 긋기까진 괜찮았는데 동그라미부터 완전ㅋㅋㅋ 손이 계속 덜덜덜덜 동그라미도 덜덜덜덜 . 이런 거 하는 사람들은 수전증도 없나ㅋ



그래도 배웠으니까 컵케익 데코할 때 써먹기.


다른 사람들 뒷정리 끝낼 때 쯤 나는 겨우 컵케익 12개 완성! 남들은 시간 없다고 줄무늬 퐁당은 안 만들고 넘어갔는데 난 느린 주제에 그거까지 기어코 만든다고 설치느라 정작 장미를 100% 완성 못시키고 끝냈다. 원래 그라데이션을 위해 농도차가 나는 반죽을 가지고 장미를 만드는데 제일 밝은 잎사귀를 못 붙였음.



공방 내부에 전시된 작품 둘러보기. 다양한 데코의 컵케익들 :D


저렇게 돌돌 말기만 한 모양의 심플한 장미도 귀엽다. 검붉은색과 카키색의 색상 조합도 맘에 듦.


아이싱 솜씨가 좋으면 이렇게도 꾸밀 수 있는건데 내 실력으론 아직 요원함ㅎㅎ


맨 오른쪽에 저건 화투패 흑싸리 아님?ㅋㅋㅋ 그러고보니 벚꽃도 있고 국화도 있고 이건 뭔가 좀 아는 사람이 만들었을 가능성이ㅋㅋ


급기야 컵케익으로 부케까지. 이 수업도 원데이로 따로 있던데 수강할까 말까 생각 중임.


오늘 만들었던 장미. 좀 풍성한 버전.


선물박스모양 케익. 색 조합도 예쁘고 꽃도 참 예쁘다. 작약인가?


웨딩케익. 위에 올라가있는 꽃이 잘 보이게 앞모양을 찍었어야 하는 건데. 예쁘기도 하고 정성 돋지만 이렇게까지는 배우고 싶은 맘이 없다ㅋ


3D 피겨들. 나 요런 거 좀 자신 있는데ㅋ 예전에 클레이로 어린왕자 만들었던 적 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그거 슈가 페이스트로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그리고 결국 남은 반죽 집에 싸가지고 와서 장미를 완성 시켰다! 제일 밝은 마지막 층을 덧붙여줌.


옆모습ㅎ


컵케익 박스에 담아놓은 둘째 날 컵케익들. 좀 더 또렷한 사진으로 보니 내 로얄아이싱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보여 부끄럽ㅋㅋ 수전증도 수전증이고 시간 없어서 생각없이 막 했더니 더 처참함.


시간들여가며 만든 줄무늬 퐁당이 총 두 개인데 분홍+하양 줄무늬만 잘 보이고 파랑+하양 줄무늬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ㅡㅡ 리본 붙여놓은 저 아이가 나름 줄무늬 퐁당.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다고 완전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집에 고이 모셔두고 있음. 사실 딱 한 개 먹어봤는데 맛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단맛이라 결국 장식부분 다 들어내고 빵만 갉아먹음ㅋㅋ 그렇다고 갖다버리기엔 더 아까워. 이러다 빵에 곰팡이 필 때까지 놔둘 듯ㅎ 암튼 이 수업 듣고 슈가 플라워의 세계에 퐁 빠져서 독학으로라도 계속 해볼라고 참고서적 사고 막 그러고 있다. 선생님한테 물어보니까 슈가 플라워는 평생 보관할 수 있다고 해서 더 하트 뿅뿅ㅎㅎ

수업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도 높은 수업이었다. 칼라 선택에 가짓수 제한이 있는 점이 아쉬웠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해야는 점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그리고 이 수업은 컵케익을 데코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스킬을 배우는 수업이지 색조합 에 대해 배우는 수업은 아니니까.
전에 들었던 꽃꽃이 수업 같은 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내가 진짜로 뭘 만들어내는 느낌은 아니라 성취감이 덜했는데 이건 성취감도 높고 특히 내가 뭘 조물거리며 만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재미있었다. 그런데 슈가 플라워도 어쨌든 플라워인만큼 제대로 하려면 실제 꽃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할 것 같다. 꽃꽃이 스킬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고. 아무튼 혼자서 좀 해보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내년에 열리는 슈가플라워 원데이 수업에도 참여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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