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Packer's Hat Box Heaven Workshop






두 번째 꽃꽃이 수업. 이번엔 제인 파커Jane Packer 꽃집에서 진행된 1시간 짜리 워크샵.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기로는 제이미 아스톤Jamie Aston과 쌍두마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난 제인 파커의 핸드타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대신에 햇 박스Hat box 꽃꽃이라고 제인 파커 전매특허 꽃꽃이를 배워보기로 했다.

햇 박스는 말그대로 모자상자... 격식 차리는 자리에서 모자를 많이 쓰는 영국인들이기에 모자를 소중히 보관하기 위한 모자 상자가 있다. 그런 모자 상자에 제인 파커가 처음으로 꽃꽃이를 한 것이 유명해졌고 그리하여 제인 파커 꽃집에선 여전히 이 플라워 햇박스를 팔고 있다고.

처음에 제인 파커 사이트에서 이 햇박스를 첨 보고 넘 예뻐서 반했는데 드디어 배우러 갑니다ㅋㅋ



말리본Marylebone에 있는 제인 파커 꽃집.



쇼윈도우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이 날 학생은 나와 어떤 아주머니 이렇게 단 둘 뿐이였다. 사진은 수업을 진행해주실 선생님과 수업의 재료가 될 꽃들. 칠판에 적힌 건 꽃 이름과 개수.



저 초록색 플로랄 폼을 오아시스Oasis라고 한단다. 감촉이 신기해서 옛날에 꽃집 지나갈 때마다 그 앞에 놓여있는 오아시스들 괜히 찔러 구멍내고 그랬는데ㅋㅋ
암튼 오아시스를 저렇게 통에 넣어 테잎으로 고정한 뒤 블록들이 세로로 나란히 되도록 햇박스에 넣어준다. 참고로 오아시스 위를 지나가는 테잎 부위는 집어서 반으로 접어 준다. 나중에 꽃 꽂을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그나저나 난 베이지색이나 회색 햇박스가 좋은데 강렬한 핫핑크 햇박스를 주다니ㅠㅠ


그 다음 장미 줄기 튼실한 거 하나 잘라다 한 쪽 끝을 뾰족하게 대각선으로 잘라서 오아이스 중앙에 꽂아준다. 이 때 뾰족한 부분이 햇박스 뚜껑에 닿도록...
줄기 길이는 햇박스 뚜껑을 얼마냐 열어둘거냐에 따라 달리하면 되는데, 당연한 소리겠지만 꽂을 꽃이 많으면 뚜껑을 많이 열고, 꽃이 부족하면 조금만 열도록 한다.
그리고 철사줄을 햇박스 뚜껑, 줄기가 닿는 부근에 고리 모양으로 통과시킨 후 베베 꼬아서 줄기에 감아 고정시킨다.



오늘의 장미들. 왼쪽부터 아쿠아Aqua, 라 벨La Belle, 딥 워터Deep Water.


꽂는 건 자기 재량ㅋ 적절히 섞어서 꽂아주는데 너무 일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난 하도 꽂았다 뺐다를 반복했더니 오아시스가 속에서 너덜너덜 난리가 났음ㅋㅋㅡㅡ
그리고 마무리로 햇박스에 리본 둘러주기.


담아가라고 내어준 쇼핑백. 1시간 코스인데 1시간도 채 안돼서 끝난 듯 하다. 완전 간단하고 별거 없는 햇박스 워크샵;;


수업이 끝난 자리ㅎ 저 테이블 끝쪽에 보면 도너츠 같은 걸 준비해두었는데 물론 먹으라고 갖다 놓은 거겠지만 아무도 먹으라 소리를 안해서 결국 내가 수업 끝무렵에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먹음ㅋㅋ


이제는 해가 4시면 져서 수업 끝나고 나와보니 이미 어둡다. 반짝반짝한 조명아래 보니 더 예쁜 쇼윈도우.


이번 꽃꽃이 수업도 총평을 하자면 솔직히 너무 간단하고 짧아서 돈 아까워.............
물론 짧은만큼 수업료는 저번에 들었던 쥬디스 블랙락 플라워스쿨보다 훨 싸긴 하지만 그 수업보다 아깝단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이전 수업 땐 스파이럴 잡는 기술이라도 배워왔는데 이번 수업은 딱히 기술을 배운 건 아니라서 그런가.
암튼 주변에서 누가 이 수업을 듣는다고 하면 차라리 그 돈의 반값만 내고 나한테 배우라고 하겠어ㅋㅋㅋ 사실 제인 파커 가게에서 햇박스만 사와서 꽃은 맘 가는대로 대충 꼽아봐도 될 듯.
영국 머무르는 동안 플라워 코스를 좀 더 들어볼까 했는데 걍 꽃시장에서 꽃 사다가 유튜브 동영상이나 보며 혼자 꽂아보자는 쪽으로 맘이 기울고 있따ㅋㅋㅋㅋ
핸드타이 포장 기술이나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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