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and last halloween party
클럽에서 할로윈 파티를 열기 땜시롱.
이 나라 자체가 할로윈에 그리 열성적인 분위기가 아니기도 하지만 올해 우리 부부는 정말 아무 이벤트도 없는 할로윈을 보냈다ㅋ
그래도 작년 할로윈 때는 매우 사교적인 반 친구 덕에 난생 처음 분장도 하고 파티도 다녀왔으므로 그 때 사진이나 포스팅해볼까 한다.
나가기 전에 열심히 분장. 평소에도 분장하지만 이번엔 진짜 분장!
준비할 게 없어서 티비 보며 빈둥거리고 있는 무슈K의 발꼬락 참조 출연. 이 때가 한국에서 배로 부친 짐 오기 전이라 거실이 매우 썰렁하다. 벽에 저 흉물스런 디지털 시계 어쩔겨. 우리꺼 결코 아님. 랜드로드꺼ㅋ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 가는 길. 보름달ㅇ ㅣ 휘영청 떴다. 보름달이 우리한텐 좋은 이미지인데 서양애들한텐 안좋은 이미지란다. 어떻게 보면 할로윈 데이에 어울리는 보름달ㅎㅎ
파티에 같이 갔던 당시 같은 반 친구들. 어학원에서 만난 인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금은 다들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없다. 왼쪽부터 한국에서 온 언니, 브라질에서 온 애, 터키에서 온 애. 터키에서 온 애 이름이 Gözde인데 약간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다. 그래서 무슈K랑 단 둘이 얘기할 때는 얘를 그냥 고지대라고 불렀다. 사교성 엄청 좋아서 인맥이 전 세계를 아우를 것 같았던 고지대. 이번 파티에 가자고 선동한 것도 얘였음.
사실 내가 준비한 건 악마뿔 머리띠인데 고지대의 마녀 모자가 꽤 좋아보여서 나도 함 써봤다.
여기서 할로윈 분장 도구 구하러 다녀보면 느끼겠지만 가격 적당한 것들은 다 구림. 마녀모자도 조금 쓰다보면 찢어질 거 같은 얇은 나이롱 천으로 대충 만들어져 있지 저렇게 거미줄 레이스 같은 거 쳐놓은 거 극히 드물다ㅎ
클럽 입구 쪽에서 파티 관계자 언니들이 페이스 페인팅 물감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분장을 시켜주고 있어서 나도 얼굴을 들이밈.
...
...!
...!!
핏자국 한 두어 줄 그어줄 줄 알았더니 엄청 떡칠을 해주심ㅋㅋ
암튼 분장사 언니와 다정샷. 이 언니가 본인 분장은 엄청 고퀄로 해놓고 나는 자기 얼굴 아니라고...ㅋㅋㅋㅋ
사진 찍히기 엄청 좋아하는 고지대 때문에 들어가자마자부터 엄청 사진을 찍어줘야 했다ㅋㅋ
레이저 불빛이 멋져. 좌측에 고지대 표정 지못미.
이거 나 아님ㅎ 포토제닉한 우리 고지대. 위의 레이저 발사 사진 보더니 멋있다며 무슈K에게 자기도 그렇게 찍어달라구 함ㅋㅋㅋㅋ
시시각각 바뀌는 클럽 조명. 근데 표정 변화가 없어서 그냥 사진 하나 갖고 필터 입혀놓은 것 같다ㅋㅋ 포토제닉 아무나 하는거 아니군하!
마녀와 함께 춤을.
어쩜 이리들 잘 노는지.
무슈K와 나. 고지대 作.
무슈K와 나는 클럽에서 흔들며 놀기엔 너무 노쇠하기도 했거니와 내가 기본적으로 클럽을 안 좋아한다. 시끄럽고, 덥고, 담배 냄새 나고, 붐비고, 다리 아파ㅋㅋㅋ
그저 할로윈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참여했을 뿐 클럽 들어가니 역시 금방 지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뛰쳐 나온 것 같다ㅋ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할로윈 파티는 이렇게 안녕~ㅎ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밝은 곳에서 이 얼굴로 있으니 엄청 민망;; 게다가 이 날이 진짜 할로윈 데이도 아니어서 이 때 이런 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거든ㅋ 그러나 안 민망한 척! 당당하게!!ㅋㅋ
지하철에서 또 커플샷. 무슈K도 같이 분장을 했더라면 내가 더 당당할 수 있었을텐데, 이 날을 위해 저렴이이긴 해도 드라큐라 분장셋트 사줬음에도 불구하고 분장을 거부한 무슈Kㅋ
옷도 나름 분위기 맞춰 입는다고 신경 썼는데 정작 밖에선 추워서 코트 입고 돌아다녔고 클럽 안에선 어두워 보이지도 않아 아쉬운(?) 맘에 집에 와서 인증샷을 남겼다. 프란체스카풍 레이스 원피스ㅋㅋ
잇힝~ 유치한 할로윈 놀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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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의나라 명절은 뭔가 집중이 안됨 ㅎㅎㅎ
ReplyDelete영국애들조차 잘 안챙기는 할로윈인데 우리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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