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January 2014

03 Jan. 2014: Monsieur K's Birthday





신정에서 이틀 지난 1월 3일은 무슈K의 생일!
사실 무슈K는 나와 8살 차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12월 생이고 무슈K는 1월 생. 한국 나이로라면 몰라도 여기 영국에선 8살 차이인 기간은 일년에 단 1달 뿐이고 나머지 11개월은 9살 차이임. 그러므로 올 1월 3일을 기점으로 우린 다시 9살 차이가 되었다ㅋㅋㅋㅋ

그런데 무슈K 생일 기념 포스팅이 on the Outings 라벨도 아니고 in the Kitchen 라벨에 들어가 있으니 민망하기 그지 없네. 외출을 전혀 안해서 Outings라고 할 만한 건덕지가 당최...ㅡㅡ;; 사실 생일 기념겸해서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를 보러 갈랬는데 가까운 영화관에서 2일을 마지막으로 상영을 중단하기에 하는 수 없이 어제 보러 가야했다. 그래서 결국 생일 당일에는 집에서 맘껏 빈둥거리는 것이 개학을 앞둔 무슈K의 바람이었으므로 날 비난하진 말아주오. 대신 나도 생일 케익 굽고, 노래도 불러주고, 생일상도 차려주고 나름 할 건 했음ㅋㅋ;;



일단 영국은 시중에 파는 케익이 맛은 더럽게 없는데 가격은 우리나라 호텔 제과점보다도 비싸므로 내가 직접 구웠다. 쉽고 간단한 파블로바 케익!! ...인데 망했음ㅠㅠ 이 날을 위해 연말휴가 떠나기 전 집에서 미니 파블로바 버전으로 연습까지 했었건만(그리고 그땐 성공했건만!) 얘는 조금 큰 버전이라 덜 구워져서 그랬는지 손만 스쳐도 막 바사삭 부서졌다. 생크림에 가려져 있지만 가만 보면 금이 가있음ㅡㅡ 그래서 바닥에 기름종이는 떼지도 못하고 그대로 접시 위에 올려 서빙;;
생크림도 좀 많이 휘핑해버리는 바람에 너무 단단해졌고, 케익 부서질까봐 위에 과일은 예쁘게 데코할 엄두도 못냈다. 케익 안부수고 올라가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사진이라도 예쁘게 찍었어야 하는데 촛불조차 안 켜고 찍어서 저 불꽃은 뽀샵임ㅋㅋㅋ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맛은 있었다는 거. 


이 파블로바 레시피는 http://blog.naver.com/chez_sophie 이 분 블로그에서 참조했다. 쥬디스 블랙록 플라워 스쿨 정보 얻으러 우연히 들어갔다가 득템한 거임ㅎㅎ
부엌에서 계속 부스럭댔으니 무슈K는 어느정도 눈치챘겠지만 그래도 나름 서프라이즈로 12시 땡 하자마자 내온 케익이다.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 노래까지 부르면서ㅋㅋ 근데 이 미니 노래 공연도 망함... 몇 시간을 중얼거리며 연습도 하고, 풀버전으로 하면 넘 길어서 음악편집툴 찾아 mp3파일 짧게 편집하여 준비하는 기지까지 발휘했는데 정작 실전에서 가사 다 까먹어 버벅대고 배경음악으로 구혜선 버전을 틀어놨더니 구혜선 톤이 넘 높아서 나는 개콘의 고음불가 코너를 재연함ㅋㅋㅋ 생일선물로 개그를 주엇어ㅋㅋㅋㅋㅠㅠ



위의 케익 사진에서 뭐가 허전하다 싶더니 이게 빠졌었구만! 생일축하카드!! 영국은 이런 카드만 파는 가게가 따로 있을 정도로 카드 문화가 발달해서 예쁘고 센스있는 카드가 정말 많다. 그래서 고르는 재미가 있음. 용도별, 관계별, 나이별 등등...



카드 겉면 문구가 좋아서 이걸로 고르긴 했는데 왜 생일 카드가 생일 축하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지 했더니만 안쪽에 있군ㅎㅎ



그리고 생일상.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굉장히 소박해보이네ㅡ.ㅡ 결혼하고 처음으로 차려줬던 생일상만큼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이 차리진 않았어도 나름 시간 들여 차린 건데... 특히 저 칠리새우~! 튀기면서 나까지 튀겨지는 줄 알았다. 암튼 한식의 문제점이라니깐. 9첩 반상 쯤은 돼야 제대로 차린 것 같아 보인다는 거ㅡㅡ


생일상 기본 중의 기본 미역국과... (홍합미역국으로 할까 하다가 마트에 파는 홍합이 죄다 칠레산이길래, 칠레산=태평양산=방사능산?! 이란 생각에 찝찝해서 대서양산 조갯살 미역국으로 대체함. )


튀기는 과정은 괴로워도 맛은 좋은 칠리새우ㅎㅎ

예전에는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게 뭘지 지레 짐작해서 준비한 뒤 파티할 때 선물도 함께 쨔잔이었는데 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둘 다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아탔다. 대놓고 갖고 싶은 거 물어보고 그거 사주는 걸로. 그래서 내 생일 선물은 한국에서 온라인 주문해 생일 몇 주 뒤 날아오고 무슈K 생일 선물은... 실생활용 백팩을 사자고 해놓고 맘에 드는 걸 못찾아 아직도 못사고 있음. 예전엔 본인이 갖고 싶은 것을 선물로 주더라도 서프라이즈 선물도 작게나마 따로 준비했었는데 이번 연말엔 바빠서 그조차 못했네. 이번 서프라이즈는 케익으로 대신하는 걸로... 후후 ㅡ,.ㅡ

아무튼 누가 예쁜 남자 백팩 좀 추천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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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우리 마느님의 서프라이스 파티! 감동이었어요~ 특히 Happy birthday노래 부르는 동영상은 두고 두고 볼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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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ㅋ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그 동영상 어느 순간 삭제돼있을지 모르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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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괜히 들어왔어... 괜히 읽었어.... 괜히 맨밑까지 스크롤 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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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뭐가 문제인거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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