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e Italian Cookery Courses: The 2nd day




라 쿠치나 칼데시에서의 두 번째 수업은...
할 말이 음슴ㅡㅡ
빌링스게이트 굴 먹고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려 수업시작 1시간만에 조퇴하고 돌아왔으므로ㅠㅠ

노로 바이러스 사건의 발단 Click! >>

이 날의 주제는 이탈리아 요리의 꽃(내 맘대로)인 파스타였고 특별히 라 쿠치나 칼데시의 대빵인 쟝카를로 칼데시Giancarlo Caldesi 아저씨가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었건만 난 들을 수가 없었다.............
일욜 밤까지 멀쩡했는데 굴 먹은지 딱 이틀 째 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느껴졌더랬다. 하필이면 요리수업을 가야하는 월요일에 말이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게 딱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려니. 툭하면 강림하시는 장염님이 또 오셨거나 아님 피곤해서 그런거려니 하고 수업시간 불과 두어시간 전까지 내리 잠만 잤는데도 몸이 회복되질 않았다. 그러나 수업을 빠지긴 너무 억울한 맘에 기어다니다시피 하며 겨우 챙겨서 기어코 학원엘 갔다.

하지만 쟝카를로 아저씨의 수업 방식은 하필이면 수강생들에게 쉼없이 테이스팅 하도록 독려하는 스타일.  빈 속에는 그나마 버틸만 했는데 파스타 소스 한 서너 스푼 먹고 나니 오바이트가 혀뿌리까지 차오름ㅠ(미안 아저씨ㅠㅠ 하지만 아저씨 파스타 소스 맛없어서 그랬던 거 절대 아님요;;) 게다가 오한이 들면서 등에 식은땀이 나기까지 하니 이대로 가단 진짜 쓰러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조퇴를 선언. 아프다고 하니까 어시스턴트 한 명이 ㅇㅇ안그래도 너 오늘 들어올 때부터 창백하더라 하는데 난 그 와중에도 내 화장이 떴나 걱정함ㅡㅡ 그래도 사람좋은 쟝카를로 아저씨는 아픈데도 와줘서 고마워. 나중에 다른 파스타 수업 대신 듣게 해줄게 함서 어시스턴트에게 사무실에 내 이야기를 해놓으라 하심ㅡㅜ.

끙끙거리며 요리교실을 나와 걸어가는데 한 스무발짝 걸어갔을까, 바로 앞 코너에서 마법처럼 무슈K가 환하게 웃으며 등장. 누가 나 아프다고 무슈K에게 연락을 했나? 아니지. 아무도 무슈K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연락을 해. 게다가 내가 사람들한테 아프다고 이실직고한 건 불과 1분 전인데 설령 연락을 한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타나?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1.57256초 만에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감.

알고보니 이 날 학교 일과를 마친 무슈K가 집 현관문 열쇠를 챙겨가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내게 연락을 했는데 난 벗어놓았던 외투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둔지라 연락이 온 줄을 몰랐고 무슈K는 희미한 기억 속에 묻혀있던 이 요리 교실 이름을 단서로 인터넷에서 학원 위치를 겨우 알아내 찾아온 것이었다. (근데 왜 애초에 코너에서 돌아나올 때 마치 내가 그 앞에 있는 걸 알고 있었던 마냥 웃으면서 나타난거지?ㅡ.ㅡㅋㅋ)  타이밍이 몇 초만 안 맞았어도 길이 엇갈렸을텐데 완전 신기했음.

머 암튼 혜성같이 나타난 무슈K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그 후 이틀 간의 요양 끝에 무시무시한 노로 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회복 되자마자 득달같이 요리학원 측에 멜 보내서 보충수업 챙겨달라고 요구해 3월에 있는 1일 파스타 코스를 등록했는데 이게 알고보니 무려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장장 6시간 반을 진행하는 코스였다. 하루 수업료로 따지면 내가 수강하고 있는 코스보다도 훨 비싼 수업이지만 착한 쟝카를로 아저씨가 추가요금 없이 걍 받아주심! 아픈 바람에 수업 하나 놓쳤다고 무지 속상해했는데 나 오히려 득 본건가?ㅋ

어쨌든 이런 이유로 이탈리안 쿠커리 코스 둘쨋날 포스팅은 3월에 있을 파스타 코스 리뷰로 대체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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