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anuary 2014

Covent Garden | Fortnum&Mason


2013년 마지막 날에 도련님네 둘째 조카가 태어났다. 작게나마 출산 선물을 보내려 했는데 난 왤케 영국에서 보내는 선물이라고 하면 차밖에 생각이 안나는지ㅡㅡ 암튼 창의력 한계로다가 결국 아기를 위한 선물은 옷, 산모를 위한 선물은 차로 결정ㅋㅋ

산모는 모유수유를 할 경우 카페인을 많이 마시면 아기에게 좋지 않다하여 카페인이 없는 차 종류로 알아보다가 위타드Wittard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점에서 차를 직접 블랜딩 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오늘 코벤트 가든으로 출동했다.

코벤트가든은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마켓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각종 옷가게들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광장같은 곳이다. 길거리 예술가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내가 봤을 때만 그랬던 건진 몰라도 다른 지역 예술가들보다 좀 더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심지어 버스킹으로 오페라를 부르는 가수도 봤을 정도. 런던에 막 왔을 당시 코벤트가든을 처음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서 자주 방문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뭐 살 거 있을 때나 한 번씩 가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무슈K와 코벤트 가든에 도착해보니 한동안 안 와본 그 사이에 위타드 위치가 약간 바뀌어 있었고(광장 바깥 쪽에서 안쪽으로 이동한 듯?) 셀프 블랜딩 코너도 없어져버렸다는 낭패가... 완제품 티백을 선물할거면 차라리 좀 더 유서깊은(?)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 것으로 하자고 맘을 바꾸고 코벤트 가든은 이왕 온 김에  가볍게 구경ㄱㄱ



그러다 발견한 무민 샵Moomin Shop!! 원래 없었던 곳인데 새로 생겼나보다. 어릴 때 즐겨 읽었던 동화책인데다 삽화가 특이해서 좋아라함ㅎㅎ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므로 입장ㅎ 1층은 무민 캐릭터들로 요란하게 꾸며져있기만 하고 샵은 2층으로 올라가야 나옴.


2층 올라가는 천정에 매달려있던 모빌(?).


2층 입구.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거기다 우리가 들어온지 얼마 안돼 사람들이 떼로 밀어닥쳐서 북새통이 되는 바람에 여유있게 둘러보지도 못함.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나는 내 컬렉션에 추가할 천가방 하나와 외출시 생리대 보관할 작은 파우치 하나를 구입ㅋ



나 계산하는 동안 무슈K에게 가게 사진 좀 찍어놓으라고 했더니 가게에서 파는 아이템에 주안점을 두기 보단 자기 스타일대로ㅋㅋㅋ






작긴해도 아기자기해서 딱 코벤트가든에 어울리는 상점이었다. 런던에서 핀란드제를 구입한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해도 어차피 우리 부부 취향을 봤을 때 핀란드나 스웨덴, 덴마크 이런 쪽은 여행 안 갈 것 같으니...ㅡ,.ㅡ 그리고 덧붙이자면 여기 주인장이 엄청나게 깍듯함. 너무 깍듯해서 깜짝 놀랄 정도ㅋㅋ 이런 깍듯쟁이~



밖에 나와보니 아까는 안보이던 무민 인형탈 알바가 애들에게 둘러싸여 욕보는 중ㅋㅋ



코벤트가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쥬빌리 마켓 홀Jubilee Market Hall도 구경. 요일별로 파는 아이템이 바뀐다. 월요일은 앤틱, 화~금요일은 옷이나 살림용품, 주말엔 미술/공예품 위주.


닭둘기 안녕?


내부는 대충 요러한 풍경. 예전같으면 이런 마켓에서 필요없어도 뭔가 하나는 꼭 지르곤 했지만 이젠 무심하게 둘러만 보고 나가는 능력치가 향상되었다. 냐하하.

스톨Stall마다 나부끼는 유니언 잭Union Jack 보니 하는 말인데, 영국 애들은 틈만 나면 요렇게 지들 국기로 칠갑을 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여기저기 국기를 게양해 놓는 것은 물론 머그컵, 가방, 앞치마에서부터 심지어 팬티나 양말에까지 이 유니언잭을 박아넣은 상품들이 난무함. 솔직히 디자인이 예쁜 거 인정하긴 한다. 전반적으로 서유럽 국기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단순미가 있음. 내가 늘 추구하는 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제일 못하는 거ㅡㅡ 일례로 단순미를 위해 이번 포스팅부터 타이틀 디자인도 바꿔보았지만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거;ㅁ;

암튼 우리나라는 왜 얘네만큼 태극기를 디자인 요소로 많이 활용하지 않는가에 대해 무슈K와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일단 역사가 대체적으로 암울해서 국기를 보면 뿌듯하다기 보단 엄숙하고 우울해지는 효과가 한 몫 하는 것 같고, 유교의 영향이 커서 그런지 국기는 존엄하게 다뤄야한다는 사상이 강해서 잡화 따위에 국기님을 갖다 붙일 순 없다는 태도가 전반적인 것 같고, 국기에다 좋은 의미를 많이 담으려 하다보니 디자인은 좀 복잡해져버린 바람에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영국만큼은 아니어도 태극기를 디자인적 요소로 좀 더 많이 활용했으면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복잡하다면 4궤를 빼고 태극마크만 활용해도 꽤 괜찮은데. 실제로 태극마크만을 핫핑크와 네온블루 색상으로 심플하게 프린트 해넣은 천가방을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괜찮았더랬다. 나의 천가방 수집 목록에 당장 추가하고 싶었지만 인터넷 상에서 사진으로 본 거였고 판매용이 아닌 어디 행사 기념 배포용이었던 거라 구할 수가 없었지ㅠㅠㅠㅠ



얘기가 또 샜지만 어쨌든 코벤트 가든은 저쯤 둘러보고 포트넘 앤 메이슨으로 ㄱㄱ. 가는 길에 있는 프레따 망제Prêt à manger 들러서 짧은 커피타임을 가져주었다.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핸드폰 중독 무슈Kㅋㅋㅋ



포트넘 앤 메이슨. 작은 백화점 같은 곳이라 다른 층에서는 다른 것들도 파는데 어쨌든 차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므로 1층은 차들이 메인으로 진열되어 있다.  예쁜 통에 담긴 차들이 많은데 디카페인 차들은 케이스가 그닥 예쁘지 않아 아쉬웠음ㅠ


사실 난 예전에 영국 공항 면세점에서 산 포트넘 앤 메이슨 홍차 셋트를 제외하곤 이 곳에서 홍차를 구입해본 적이 없다-ㅁ- 선물할 일 있을 때만 들러주는 곳ㅎㅎ;;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득템한 아이들 점검해보자.
무민 천가방과 작은 파우치ㅋ


얜 파우치에 달려있던 라벨이었는데 책갈피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으므로 간직해둬야지.


선물로 보낼 허브티. 나름 사전 조사 후 산모에게 좋다는 베리 종류들로 골랐음ㅎㅎ



미리 사두었던 아기 옷들과 출산 축하 카드. 별별 카드가 다 있는 영국답게 출산 축하 카드도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별로 디자인이 엄청 다양했는데 얘는 특별히 태어난 년, 월, 일을 커스토마이즈 할 수 있는 게 맘에 들어 골랐다. 그런데 사고나서 보니 연도가 2012년이랑 2013년 밖에 선택이 안됨. 조카가 2013년 12월 31일에 태어났길 망정이지 2014년 돼서 태어났으면 어쩔 뻔ㅋㅋㅋㅋㅋㅋ


더불어 첫째 조카 생일이 1월에 있어서 부치는 김에 생일 선물도 함께 넣었다. 생일카드도 조카만을 위한 카드임. The Best Nephew Ever! 이런 디테일한 거 넘 좋아서 조카가 아직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써넣음ㅋㅋㅋ 생일 선물은 함리스Hamleys에서 샀는데 밀덕(밀리터리 덕후) 무슈K의 취향이 전적으로 반영됨. 저게 2차 세계대전인가에서 활약했던 뭐시기 영국 전투기랬는데 내가 기억할 리가 없지ㅡㅡ


소포는 이렇게 한국으로 갈 준비 완료! 상자에 딱 맞게 들어가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하다. 푸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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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스핏파이어 전투기! ㅎㅎ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분해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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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음 생일선물로 사줄게 걱정 말아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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