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anuary 2014

Waitrose Cookery School 2014: How to Make Dim Sum




2014년 들어서 수강한 웨이트로즈 쿠커리 코스는 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는 풀데이 코스였는데 간만에 이브닝 클래스에 참석하였다. 딤섬을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홍콩에서 먹어본 샤오롱바오와 완탕수프가 참 맛있어서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었던 게 딤섬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딤섬과 비슷한 만두라는 음식이 존재하고 직접 만두를 빚어본 적도 있긴 하지만 홍콩 딤섬은 엄연히 그 맛과 모양이 다르니...ㅎㅎ



러셀과 존이 오늘의 튜터 되시겠음.


아침부터 시작하는 클라스면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 차가 제공되는데 저녁반이라고 대신 샴페인과 안주거리가 나온다ㅎㅎ 안주는 내가 좋아하는 알새우칩과 무슈K가 좋아하는 와사비콩! 안타깝게도 무슈K는 함께하지 못하였지만ㅡㅠㅡ 참고로 웨이트로즈 알새우칩 완전 맛남! 한국꺼보다도 맛남!! 지금은 좀 질려서 자주 안 사먹지만 초반엔 웨이트로즈 알새우칩 재고 내가 다 쓸어가곤 했음ㅋㅋ


자주 다니다보니 이제 요령이 생겨서... 원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키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수업 시작되길 기다림ㅋ 가운데 줄에서 작업하게 되면 뒷 작업대 사람과 등이 맞닿아서 요리를 하는 동안 서로 걸리적 거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뒤에 벽을 등질 수 있는 맨 뒷줄 자리를 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뒤에 사람이 없어서 작업하기 편한 건 좋았지만 맨 뒷줄이다보니 강의실까지 가는 동선이나 재료 가지러 왔다갔다 하는 동선이 넘 길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강의실까지의 거리가 멀다보니 강의실 내에서의 좋은 자리를 맡기가 힘들었고, 재료가 멀리 있다보니 이 날 좀 모자라게 준비됐던 재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던 문제가 발생. 담부턴 차라리 맨 앞줄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엌에서 각자의 자리를 맡은 뒤 강의실로 이동해 딤섬 반죽 만드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딤섬 코스의 메인 튜터인 러셀. 무슈K와 함께 들었던 퍼펙트 스테이크 코스의 튜터와 동일한 사람이다. 이제 난 이 요리학교 튜터들 최소 한 번씩은 다 만나본 듯. 조만간 튜터들과 하이파이브도 할 수 있을 기세ㅋㅋㅡㅡ


첫 번째 강의였던 군만두 튜토리얼이 끝나고 각자 맡은 부엌 자리로 가서 실습에 들어갔다. 실습대 위에 놓여있는 건 만두피 재료. 오늘의 내 짝꿍은 나이 지긋하신 스튜어드 할아버지.


만두피 재료에 적당히 물 넣고 반죽해서 요로코롬 가래떡 마냥 뽑아낸다. 그리고 한 1~2cm 두께로 잘라서 밀대로 밀면 동그란 모양의 만두피가 탄생함.


내가 만든 만두들... 난 만두 예쁘게 빚는 게 넘 어렵다. 어릴 땐 나름 조물거리며 만드는 거 재능있다 생각했는데 만두 빚으면서 그 존심이 뭉개짐. 어떻게 하면 저 쪼글쪼글한 모양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ㅠ_ㅠ


구워낸 만두는 중간의 쉬는 시간에 다 같이 먹었다. 1차로 구워낸 건 좀 탔긔ㅋㅋ  소스가 간장이 아니라 스윗칠리 소스라 뭔가 묘함...ㅎ


2차로 구워낸 애들은 양호하다. 근데 탄 애들이 더 바삭하긴함ㅋ 사실 만두속도 소고기, 돼지고기, 두부, 부추 뭐 이런 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닭고기, 배추 같은 게 들어가서 식감과 맛이 우리네 두부와는 많이 달랐다. 중국식 군만두는 원래 그런 건지 아님 유럽형으로 재해석한 거라 그런 건지는 알 길이 없음. 게다가 만두속 재료 중에 흰후추가 있었는데 난 까만 후추밖에 안써봐서 이게 어떤 맛인지 전혀 모르고 다만 흰색이니까 순하지 않을까 싶은 맘에 듬뿍 넣었더니 만두에서 매운 맛이 났다. 흰후추가 매운 거였구나ㅋㅋㅋㅋ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니까... 스튜어드 할아버지는 후추를 넣은 건 본인이 아니라며 나에게 책임을 전가함.


그 다음에 만든 건 새우 하가우Hargau. 이번 딤섬 도우는 우리가 직접 빚지 않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좀 더 얇은 걸 가져다 썼는데 그 도우가 모자란 바람에 맨 뒷줄에 있던 스튜어드 할아버지와 나는 하는 수 없이 두꺼운 만두피를 써야했다ㅠ 게다가 새우 필링도 넉넉치 않았는데 내가 딤섬 모양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안 스튜어드 할아버지가 필링을 다 써버려서 내 마지막 새우 하가우는 거의 빈속이 돼야했음. 욕심쟁이 스튜어드 할아버지... 요 찜통에서 윗쪽 6개가 할아버지꺼고 아래 5개가 내꺼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리 초스피드로 딤섬을 빚을 수 있었는지 알만함..ㅡㅡ 그나저나 혼자 딤섬 모양내느라 몇 분을 씨름했는디 지금은 저거 모양 잡는 법 다 까먹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딤섬 찌는 중. 첨엔 요 찜통이 탐났는데 생각해보니 이 찜통을 사면 이 찜통 크기에 맞는 아래 냄비도 장만해야 된다는 걸 깨닫고 미련없이 포기.


알맞게 쪄서 나온 하가우ㅎㅎ


그리고 위의 하가우는 완탕수프로 재탄생! 홍콩에서 먹은 그 완탕수프 맛은 아니었고 재료도 스타 아니스Star Anise 같은 서양 향신료가 들어갔는데도 맛은 있었다! 홍콩 오리지날보다 맛있었던 것 같음ㅎㅎ 그나저나 수저는 일식 분위기인데?ㅋ


저녁반이라 종일반(?)들 보단 수강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저녁 5시 반에 시작해 저녁 11시는 돼서야 끝난 짧진 않은 수업이었다. 스튜어드 할아버지는 비록 하가우 필링을 반 이상 써버리시긴 했지만 스코틀랜드 관련 정보도 주시고 크리켓 이야기도 해주시고 좋으신 분이었음ㅋㅋ 이번 수업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마지막에 만든 완탕수프가 간편하면서도 맛있었던 점은 괜찮았는데 레시피들이 전체적으로 오리지날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유럽에서 극동아시아권 요리를 배우려고 했던 것부터가 무리수였나...ㅋ 하여간 딤섬은 언젠가 제대로 된 홍콩 전통 레시피와 기술을 전수받아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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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서양사람들한테 김치담그기 배우는 느낌? ㅎㅎ) 스튜어트 아저씨는 책임전가, 재료독식. 좀 꼰꼰하시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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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배 좀 꼰꼰했지만 끝은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 했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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