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uary 2014

Waitrose Cookery School 2014: Simply Spanish




어제에 이어 오늘, 연속 이틀로 출석 찍는 웨이트로즈 쿠커리 스쿨ㅋㅋ 이번엔 스페인 음식에 도전한다!
스페인 음식을 처음 맛본 건 영국에 와서였고 재작년 겨울 스페인 여행을 하며 본격으로 먹고 다니기도 했는데 유럽음식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제법 맞는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선 스패니쉬 음식점을 흔히 볼 수 없는 걸까?

각설하고, 이제부터 오늘의 쿠커리 코스 내용 포스팅.



올라Hola!
오늘의 쉐프는 존과 클레어랍니다.



오전 수업이므로 역시 간단한 아침식사가 제공되지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스킵하고 차만 한 잔 하는 걸로...ㅠㅠ


기다리는 동안 잡지를 보다가 요런 정보를 얻었다. 슈가크래프트, 케익데코레이팅 & 베이킹 쇼Sugarcraft, Cake Decorating & Baking Show.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도 참석하긴 했는데 그 땐 별 생각없이 갔던 거여서 감회가 그저 그랬지만 이젠 내가 슈가플라워 쪽에 발을 살짝 담근 바 있으므로 좀 더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음!ㅋㅋ


늘 그렇듯 수업은 2인 1조로 진행되는데 오늘은 나이 지긋하신 영국 아저씨 헨리Henry와 한 조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짝꿍들과는 요리할 때 필요한 수준 이상의 대화를 나눠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헨리 아저씨는 오늘 요리교실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 어색해지지 않도록 계속 말도 걸어주시고 그러면서도 정말 최대한으로 예의를 갖춰 대해주시는, 말그대로 전형적인 영국 신사 같은 분이여서 나도 한결 편하고 기분 좋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예전에 출장 차 몇 번 한국에 다녀오신 적이 있다시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담담하게 말씀해주시는데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야말로 정말 담담한 묘사였달까. 한국 사람들이 일을 참 빡시게 하는 게 인상적이였다든가 빨간 십자가가 엄청 많아서 신기했다든가 등등. 그리고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넘 못해서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나보곤 영어가 판타스틱하다고 해주셔서 황송하긴 했으나 이 말을 하셨을 무렵 나는 마이 네임 이즈 마담L. 나이스 투 밋츄. 아임 프롬 사우스 코리아. 이거 세 마디 밖에 안했을 때였다는 게 함정. 아쟈씨... 칭찬의 신빙성이 너무 떨어지자나요ㅋㅋㅋㅋ

보통은 각자의 실습위치와 파트너를 정하자마자 강의실로 이동해 튜터의 시범 강의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 날은 특별히 냉장고에서 최소 3시간은 식혀야 하는 크레마 카탈라나Crema Catalana가 메뉴에 포함되어 있어서 강의 전 이것부터 만들고 시작했다. 비록 만드는 과정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크레마 카탈라나가 무엇인가... 대충 적어보자면, 우유와 싱글크림Single Cream(유지방 18% 정도의 생크림을 말함), 계란 노른자, 설탕, 콘플라워Cornflour 혼합물에 오렌지 제스트Orange Zest와 레몬 제스트Lemon Zest, 시나몬Cinnamon 그리고 스타 아니스Star Anise로 향을 더한,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의 디저트용 크림이라 할 수 있겠다ㅎ


오늘 메인 튜터가 어제의 보조 튜터;; 죽순이로 오인 받을까 민망해서 날 못 알아봤으면 하고 바랐지만 사실 어제도 오늘도 동양인은 나 하나 뿐이어서 안면인식 장애가 아니라면 못 알아볼 리가...ㅡㅡ


강습을 듣고 실습실로 가서 제일 먼저 작업한 오징어. 오른쪽의 초리쪼Chorizo+양파 다져 만든 필링을 오징어 몸통에 채워넣는다.


그리고 후라이팬에서 구워낸 빨간 피망과 토마토 위에 오징어들을 가지런히 놓고 오븐에 넣어 함께 구워냄. 왼쪽 두 마리가 헨리 아저씨 꺼고 오른쪽 두 마리가 내 오징어들.


1차로 완성한 타파스Tapas들로 조촐하게 점심시간을 가졌다. 오징어 요리 옆에 있는 것은 만체고 치즈Manchego Cheese를 곁들인 누에콩 올리브 오일 볶음. 초초간단함. 그러나 맛은 초리쪼 오징어가 윈!! 나 오징어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이 오징어 요리는 느무느무 맛나서 집에서도 해먹으려고 벼르고 있다. 저번 내 생일 때 그릭 레스토랑에서 먹은 칼라마리 구이도 그렇고 연체동물류 요리는 우리나라보단 유럽 스타일이 훨 맛있는 듯. 적어도 내 입맛엔ㅎㅎ


칼집을 너무 얕게 넣어서 확실히 벌어지지 않은 게 흠이라면 흠.


잘 보면 치즈 위에 뿌려놓은 씨 솔트 플레이크Sea Salt Flakes를 볼 수 있다. 간을 맞추기 위함뿐만 아니라 크런치한 식감을 더하는 역할까지 한단다.



이어지는 오후 수업은 빠에야Paella! 가끔 빠에야 싫어하는 서양사람들이 있긴 하던데 밥이 주식인 한국인들에겐 제일 무난한 스페인 음식이 아닐까 싶다.  사진은 강의 중의 모니터 샷. 튜터가 조개랑 새우를 넘 정갈하게 박아놨음ㅋㅋ


빠에야는 2인 1솥이라 헨리 아저씨랑 같이 만들어야 했는데 나도 튜터처럼 새우하고 조개를 열맞춰 올리고 싶었지만 헨리 아저씨가 되는대로 마구 올려놔버렸음ㅡㅡ;;


빠에야로 매우 이른 저녁식사. 전채요리와의 시간 간격이 좀 큰 메인식사라고도 볼 수 있겠군ㅋㅋ 암튼 점심 때도 그렇고 저녁 때도 그렇고 와인은 무한 리필임.


이젠 디저트 타임. 코스 초반에 만들어서 차갑게 해 둔 크레마 카탈라나 위에 황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구워서 달고나 같은 막을 만들어준다. 그 다음, 오렌지쥬스 시럽과 함께 오븐에 구워낸 자두 반쪽을 얹은 뒤 그 시럽을 끼얹어주면 끝.


화염방사기 사용은 셀프. 이것이 완성된 나의 디저트다. 자두랑 시럽은 새콤하고 설탕은 달달하고 크림은 부드러운 그런 맛ㅎ



저기까지가 끝이 아니다. 더 이상의 실습은 없었지만 보조튜터가 3가지 요리 만드는 법을 더 시연해 보였다. 그런데 저 보조튜터... 작년 퍼펙트 스테이크Perfect Steak 코스 들었을 때 우리더러 고기 세 덩이 먹냐고 눈치 준 바로 그 여자임ㅡㅡ^


고등어 에스카베슈Mackerel Escabeche와 가스파쵸Gazpacho. 가스파쵸는 토마토를 메인으로 오이, 양파, 바질 등의 각종 야채를 갈아만든 냉스프인데 진심인진 모르겠지만 주변의 참가자들이 다들 맛있다며 감탄 일색이었다. 그러나 내 입맛엔 그저 그랬음ㅋㅋ 난 오히려 저 고등어가 더 맛나던뎅... 내가 본디 고등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서프 앤 터프 크로켓Surf&Turf Croquettes. 내 맘대로 번역하자면 육해진미고로케?ㅡㅡ;;;;;;  이건 각자 먹을 크로켓 반죽을 한 덩이씩 맡아서 밀가루→계란물→빵가루 순으로 입힌 다음 기름에 튀겨내는 식으로 소소하게 참여함.

심플리 스패니쉬 수업은 여기까지.
결론은 초리쵸 오징어 또 먹고 싶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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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세 포스팅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건, 이 요리들 뭔가 프로페셔널 하잖아. 라는 생각? ㅎㅎ 우리달링 대단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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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에서 해먹어야 하는데... 그게 중요한 건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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