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Full Moon Day: Korean Seasoned Herbs





그 놈의 쓸데없는,
안 지켜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영어로 제목 짓기 룰 때문에
오늘 주제인
정월대보름 나물
Jeongwol Daeboreum Namul 이라고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내 멋대로
Seasoned Herbs 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 주제로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얼마 전이 정월대보름이었기 때문이지.

올해 정월대보름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였으나
발렌타인데이가 곧 결혼기념일인 덕에
행사 준비로 공사다망하여
다음 날에서야 뉴몰든에 내려가 장을 보고
뒤늦은 대보름 음식 준비를 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땐
한 번도 챙기지 않았던 날인데
왜 이국땅에 와서 챙기고 앉아있는가...
싶기는 하다.
구정 음식 준비에 이은
사서 고생하기 시즌 2다.
내가 나물이 먹고 싶었다는 게
더 큰 이유이긴 했지만.
나이가 드니 나물이나 풀이 땡기네.



그리하여 완성한 9가지 나물.

1행 1열부터
마른애호박나물,
숙주나물과 시금치나물,
토란대무침,
취나물.

2행 1열부터
고사리나물,
가지나물,
시래기된장나물,
무나물.


오곡밥도 했다.
찹쌀에 조, 수수, 서리태, 팥 넣고.
전기밥솥 말고 압력밥솥에 지어보려 했는데
압력밥솥 폭발할 것만 같아 너무 무서워서
결국 중간에 가스불 끄고
전기밥솥으로 옮겨담아 지었다ㅋ
그래도 맛났어. 역시 쿠쿠야.

그나저나 나물보다
오곡밥 할 곡식 사는데
돈 왕창 깨졌다.
곡식이 요즘 한국에서도 그렇게 비싼가?
고작 300g~500g 짜리 한 팩에 기본 만원이 넘더라.

그래도 구운 김에
오곡밥이랑 나물 싸서
참기름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
꿀맛이긴 했다.


고생은 했지만 뿌듯하다.
보고만 있어도 건강해지는 느낌.
당분간 밑반찬 걱정도 없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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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아, 진짜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다. 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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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곡식 남은 걸루 오곡밥이나 한 번 더 해먹어야겠당.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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